프린터 수출 주력 품목 부상.

 프린터가 수출주력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OTIS)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프린터 수출은 1999년 비약적으로 성장, 2억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보다 80% 이상 늘어난 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업체의 해외공장 생산분까지 감안하면 지난해 총 수출규모는 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PC산업 침체로 대부분의 PC관련 제품의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프린터 수출은 올들어 5월 말까지 1억650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잉크젯프린터, 레이저프린터, 복합기, 소모품 등 프린터 관련 전모델에 대한 수출을 진행중으로 지난해에는 7억달러 정도의 물량을 수출했다. 삼성전자는 제록스, 렉스마크 등 세계 유수 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레이저프린터의 경우 자체 브랜드로도 수출하고 있다.

 삼성은 앞으로 이러한 OEM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현재 OEM 공급이 65%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자체 브랜드 수출 비중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중국 등 해외 생산 설비를 활용해 생산 원가를 낮출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 한해 동안 320만대, 8억달러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특히 레이저프린터의 경우 핵심부품인 프린터엔진 기술을 보유, 선진업체와 비교해서도 제품 성능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도리코(대표 우석형) 역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미 렉스마크사와 4억달러 규모의 레이저프린터 OEM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3만여평 규모의 아산공장 프린터 생산라인이 완공되는 대로 레이저프린터를 생산, 내년 상반기부터 이를 선적할 예정이다. 신도리코는 이 수출계약을 계기로 렉스마크사에 대한 지속적인 프린터 공급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향후 전세계로 수출지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세계 프린터시장 규모는 9000만대 정도로 HP, 캐논, 렉스마크, 엡손 등의 전체 시장의 90% 정도를 장악해왔으며 삼성전자는 오는 2005년 세계 5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