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메일 서비스 똑똑해진다

 e메일이 파일과 메시지 전송 수준의 단순 서비스에서 벗어나 송금과 결제, 바이러스 검색과 치료, 유료 콘텐츠 채널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탑재하고 ‘똑똑한 서비스’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과 결합해 원격으로 컴퓨터를 제어하고 파일을 전송하는 유무선 통합 e메일 서비스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에브리존(대표 신동윤 http://www.everyzone.com)은 세이큐피드·넷피아닷컴·한국영재연구원·와우성인 등 콘텐츠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는 15개 업체와 제휴하고 백신 바이러스 메일에 유료 콘텐츠를 탑재한 ‘유료 콘텐츠 백신 메일’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회원들은 메일을 통해 바이러스 검색과 치료뿐 아니라 성인 애니메이션과 동영상, 어린이 멀티 동화, 영재교육과 정보기술 등 8개 분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에브리존은 이달 안에 게임·영화·만화·영어·주식·법률 등 6개 코너를 추가할 예정이다.

 ‘오르지오’ e메일 서비스로 잘 알려진 넥센(대표 최우진 http://www.nexen.co.kr)도 바이러스 백신 모듈을 탑재해 e메일을 통해 확산되는 바이러스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형 e메일’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메일 첨부파일을 클라이언트에서 검사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메일을 미리 체크하고 안전·치료·치료 불능 등 안전마크를 첨부해 치료 가능한 메일과 불가능한 메일을 구분·삭제 또는 재검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인츠닷컴(대표 이진성 http://www.intz.com)은 e메일 서비스와 모바일을 결합해 휴대폰으로 문서나 동영상 파일 등을 첨부해 주고받을 수 있는 ‘인츠 M-메일’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모바일 메일 서비스가 단문메시지 전송 수준에 그친 데 반해 동영상·음악 파일 등을 휴대폰으로 송수신할 수 있다. 또 자기 컴퓨터에 원격으로 접속해 저장된 자료를 e메일로 보내고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인츠닷컴은 이 서비스를 7월 한 달 동안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유료로 전환키로 했다.

 이밖에 메일캐스터·페이레터·씨포켓닷컴 등이 지난해 선보인 e메일 뱅킹도 이미 대표적인 e메일 서비스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e메일을 통해 후원금·축의금 등을 송금하는 것을 비롯해 각종 콘텐츠 결제가 가능한 이 서비스는 국내에서만 30만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은행 송금 수수료에 비해 저렴해 서비스 회원수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신동윤 에브리존 사장은 “인스턴트 메신저·모바일 단문메시지 서비스 등 웹 기반의 각종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e메일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이들 서비스와 차별화할 수 있는 e메일 상품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