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전자산업용 소자에 활용되는 유전체 신물질 개발과 물성연구는 21세기 과학산업에 필수적이다. 부산대 유전체물성연구소(RCDAMP·소장 양용석)는 유전체의 물리적 성질과 응용분야를 연구하는 국내 대표적인 연구소다.
지난 91년 선진국 수준의 기초과학기술 개발 및 우수 고급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설치된 이 연구소는 현재 산화물의 물리적 특성에 관한 연구를 중점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응용성을 염두에 둔 신물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그간 비휘발성 기억소자에 사용되는 BLT박막 개발과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단결정 성장 연구개발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했다. 뿐만 아니라 격월로 개최되는 유전체 월례회를 통해 국내 유전체 연구활동의 구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또 포항제철과 복합개재물 원소별 감도인자 도출, 전자통신연구원과 폴리머 도파로의 광화학적 안정성 평가, 스마트전자와 첨단소재 박막표면 처리, 컴덱스와 고압결정성장장치 개발 등의 산학협력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유전체의 물리적 성질에 관한 연구는 기초과학분야의 연구면서 다양한 응용성을 창출할 수 있는 21세기 핵심 과학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유전체물성연구소는 앞으로 산업고도화에 발맞춰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는 기능성 나노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 연구목표를 두고 있다.
유전체는 절연체면서 동시에 전기장을 가했을 때 분극현상을 일으키는 물질로 자연상태에 존재하는 물질의 80%가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유전체는 기억소자, 콘덴서, 센서, 레이저, 초음파 발생기 및 탐지기, 각종 압전소자 등 현재 전자산업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소재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유전체물성연구소는 91년부터 9년간 과학학술진흥재단의 우수연구센터 사업으로 유전체 분야의 연구활동을 수행해왔으며, 지난해 학술진흥재단의 대학부설 중점연구소로 선정돼 향후 6년간 연구활동을 지원받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는 그동안 축적한 유전체 연구성과를 토대로 국제적으로 유전체 분야를 선도하는 연구소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물리와 응용 분야 모두 기술경쟁력 우위를 갖춰 자생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유전체물성연구소는 유전성 신물질의 개발과 유전체 박막의 물성 연구, 단결정의 성장과 물성, 유전체의 상전이, 유전성 복합재료 등을 연구개발하는 강유전체박막연구실·박막물성연구실·단결정개발연구실·비선형광학연구실·유전물성실·복합재료물성연구실 등 총 12개의 전문연구실로 구성돼 있다. 이들 연구실은 유전체 신물질 개발 및 물성 연구를 통해 국내외 유전체분야 연구활동을 선도하는 한편 산학협력을 통해 산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전체물성연구소는 석박사 지도 및 전임연구원, 박사후 연구원 등 전문인력의 교육훈련을 통해 유전체와 관련분야의 연구를 주도할 고급 전문인력 양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중고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초과학분야인 물리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돋우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매년 전국 규모의 결정성장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제5회 대회에는 뉴질랜드에서 한팀이 참가하는 등 모두 92개 학교, 317개 팀에서 869명이 참가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특히 지난 95년 러시아의 모스크바대학 물리학부와 협력을 맺고 인적교류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97년 일본의 쓰쿠바대학 응용물리학부와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해 공동 연구개발과 함께 매년 한·일 강유전체학술대회를 국내와 일본에서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또 중국의 상하이규산염연구소와도 92년부터 인적교류와 시료 등의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유전체물성연구소의 양용석 소장은 “연구소의 전 연구실이 고급 전문인력과 고가의 최신 기자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초과학지원센터 부산분소와 최신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등 세계 수준의 연구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기능성 나노 신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국제 협력을 확대해 국제적으로 유전체 분야를 선도하는 유전체물성연구소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