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전략구매 컨설팅 관심 높다

 

 기업들의 구매 업무에도 컨설팅 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그룹, 삼양사 등 상당수의 중견그룹사들은 최근 들어 ‘전략 소싱’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현행 구매 활동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에 나서면서 관련컨설팅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구매 컨설팅은 해당 기업의 구매조직을 중심으로 거래 품목에 대한 분류, 공급자관리, 구매정보시스템 활용 방안 등 구매 프로세스에 관련된 전 영역을 분석하는 것이다. 여기서 외부 e마켓 이용이나 자체 전자조달시스템, 일괄 아웃소싱 등의 구체적인 방법론은 그 이후의 판단이 된다.

 기업들이 전략구매에 관심을 높이며 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것은 그간 BPR로 알려진 업무 혁신의 범위가 ‘구매’라는 특정 영역으로 좁혀진 만큼 ‘원가 절감’이라는 구체적인 효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또 컨설팅 수행 기간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적다. 노보스와 같은 컨설팅 업체에서는 컨설팅 비용을 프로젝트 수행 후 해당 기업의 절감액에서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한솔그룹은 eMRO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일부 품목은 5개 계열사가 통합구매를 선택하고, MRO 품목은 비즈엠알오로부터 아웃소싱을 받는 등 구매 전반에 대한 16개 실행 전략을 바탕으로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노보스로부터 6개 계열사를 포함해 구매 컨설팅을 받은 삼양사도 특정 품목에 대해선 노보스의 전자입찰을 이용하고, 계열사 및 사업장별로 따로 해오던 공통 품목을 묶어 통합구매를 했다. 이밖에도 이 전문 업체들은 5∼6개 이상의 그룹이나 단일 기업들에 대한 구매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어떤 e마켓을 이용할 것인가’ 또는 ‘e프로큐어먼트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와 같은 단순 방법론에 국한해 고민하던 것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구매 컨설팅은 궁극적으로 해당기업에 최적의 소싱안을 제공해야 하는 만큼 자사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컨설팅 업체를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이 구매 컨설팅을 통한 구매전략 수립에 관심을 보이자 e소싱이나 전략구매지원을 제공하는 e마켓이 늘고 있어 전략구매에 앞선 기업들의 구매 컨설팅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