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코리아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상반기 매출 실적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 두 업체는 지난해 닷컴 열기를 타고 활황세를 구가했던 대표적인 기업으로 올해 경기부진 여파로 매출 부진 현상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들 두 기업의 상반기 예상 매출을 집계한 결과 컴팩코리아는 지난해에 비해 20%에 가까운 매출신장세를 보인 반면 한국썬은 오히려 20% 가량 줄었다.
컴팩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예상 매출은 총 3500억원 규모. 이는 지난해 2900억원보다 1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유닉스서버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37.2%가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PC서버의 경우 8590대 995억원어치 판매됐으며 유닉스서버는 626억원(655대) 어치 팔렸다. PC서버는 지난해 1062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유닉스서버는 지난해 456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서비스부문의 매출도 250%나 증가했다.
한국썬은 1분기 1122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분기에는 911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모두 20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비해 20% 감소한 것으로 닷컴기업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도서관·대학교 등 교육부문과 통신부문의 매출 강세와 대기업 제조부문·공공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져 당초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닷컴기업 부진의 여파를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두 회사가 매출실적에서 명암이 갈린 것은 무엇 때문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두 회사의 차이를 매출구조의 다변화로 설명하고 있다. 컴팩코리아는 PC서버·유닉스서버 등 하드웨어 중심의 매출에서 벗어나 서비스 부문의 매출을 강화한 반면 한국썬은 기존 유닉스서버 중심의 매출에 의존해 왔다. 실제로 한국썬은 서비스 부문의 매출 비중이 미미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두 업체의 매출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따라 서버업체들의 하반기 매출전략은 서비스·솔루션 부문의 영업을 강화하면서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