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니터업체들이 올해 1200만대 시장을 형성,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을 겨냥해 전방위 공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브랜드 수출뿐 아니라 롄샹 등 중국 PC업체들의 급성장에 따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모니터를 공급, 최근 들어 반전되고 있는 중국과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체 브랜드 모니터 제품 110만대를 중국 내수시장에 공급, 브랜드 제품에서는 1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중국 최대 PC업체며 아시아 최대 PC업체로 부상한 롄샹전자에 지난해 20만대 규모의 OEM 모니터를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자체 브랜드 210만대, OEM 수출 40만대 등 총 250만대의 수출을 달성, OEM, 브랜드 모두 합쳐 모니터 1위 업체로 올라설 방침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 수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중국 PC업체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OEM 수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며 “롄샹과 협상이 잘 진행될 경우 40만대 규모의 모니터 OEM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45만대의 모니터를 중국시장에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2배 가량 늘어난 95만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전량 자체 브랜드 수출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중국 현지 5대 PC업체인 칭화둥팡에 월 수천대 규모의 LCD모니터를 납품하는 등 OEM 수출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 모니터 시장이 대형평면화, LCD모니터화 추세가 급진전되면서 그동안 중국 OEM시장을 석권해온 대만 모니터 업체들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며 “브랜드 수출을 그대로 강화하면서 OEM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솔전자(대표 전대진)는 중국 현지 2위 PC업체인 장성그룹과 시안의 모니터 공장 공동경영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중국 모니터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솔전자는 이 계약에 의거, 공동브랜드인 ‘금장성-한솔’ 이름으로 모니터를 장성 PC와 번들로 공급하거나 단품 형태로 판매하게 된다.
한솔전자는 이를 통해 총 3000만달러(360억원) 정도의 모니터를 중국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모니터 시장은 브랜드 350만대, PC번들 제품이 450만대 등 총 800만대로 추정되며 올해는 50% 가까이 성장한 1200만대 규모가 예상된다.
<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