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여름 휴가길을 함께 할 댄스음악이 어디 없을까.
옴니버스형 발라드 음반에 익숙해온 음악 팬들에게 댄스음반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다.
싸이의 ‘새’에서 보니엠의 ‘Rivers of Babylon’까지.
국내외 댄스음악을 총집결한 ‘플래티넘 무’가 팬들의 열렬한 성원과 여름휴가철을 맞이해 인기 무한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발매 2개월만에 20만 세트가 판매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예당엔터테인먼트와 BMG가 공동기획한 플래티넘 무에 수록된 곡은 지난 10년간 국내 음악 팬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인기차트 정상을 누려온 것으로 화려하기 그지없다.
톱스타인 조성모의 ‘다짐’을 비롯해 싸이의 ‘새’, 코요테의 ‘패션’, 엄정화의 ‘틈’, 왁스의 ‘오빠’, DJ DOC의 ‘포조리’, UN의 ‘평생’, 샵의 ‘별하나 나하나’ 등은 음악 팬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익숙한 최신 댄스곡들이다.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룰라의 ‘날개잃은 천사’, 쿨의 ‘해변의 여인’, 베이비복스의 ‘겟업’, 백지영의 ‘대시’, 유승준의 ‘나나나’, 김현정의 ‘멍’, 핑클의 ‘Now’ 등도 있다.
플래티넘 무가 한두개의 주요 댄스곡을 바탕으로 낯선 곡을 수록한 기존 옴니버스 댄스 음반과 구별되는 것도 이 대목이다.
가요뿐만 아니라 팝 댄스가 수록돼 있는 것은 또다른 장점.
‘Rivers of Bybylon’으로 너무나 유명한 보니엠은 물론 바카라, 엔싱크, 스위트박스, 모던토킹,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얼 매코이, 에스트 라이프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가수들의 곡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보니엠과 바카라는 지난 80년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인 댄스가수. 댄스음악이 항상 10대를 겨냥한다는 기존 관념을 과감히 깨뜨리고 기성세대에게도 향수를 만끽하게 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 사는 음악 마니아인 정재국씨(44)는 “기성세대들도 댄스곡을 목말라 합니다. 다만 10대들이 좋아하는 곡과 코드가 맞지 않을 뿐입니다”라며 “플래티넘 무는 기성세대의 입맞에 맞는 곡들을 고루 갖추고 있어 좋다”고 말했다.
플래티넘 무는 음악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가수 등용문 역할도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룹 무는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무는 정규앨범을 발표하기 전 가능성 점검 차원에서 ‘겟 어웨이’ ‘내가 그린 그대 그림’ 등 두 곡을 수록했다.
<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