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초급 사용자는 브라우저만을 사용한다. 브라우저를 사용해 파일을 받다가 FTP(File Transfer Protocol)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중급 사용자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FTP는 인터넷에서 파일을 주고받기 위한 프로토콜이다. 브라우저가 HTTP라는 프로토콜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처럼 파일을 업로드하고 다운로드하는 작업에 쓰이는 전문 프로토콜로 이해하면 쉽다. 참고로 HTTP를 이용해서 파일을 받을 수는 있지만 파일 전송은 FTP가 속도나 편의성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이다.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환경의 윈도가 나오기 전에는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처럼 직접 문자를 입력해서 파일을 전송했지만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일반화되면서 복잡한 명령어를 이용하지 않고도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쉽게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굳이 FTP 전문 프로그램을 쓰지 않더라도 간단한 파일 몇 개 정도면 브라우저를 이용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파일이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속도와 안정성이 뒷받침되는 FTP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원래 FTP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서버용과 클라이언트용으로 나뉘지만 보통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지칭한다. 최근 초고속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개인 FTP 서버 운용이나 동호회 회원간, 개인간 파일 교환용으로 활용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번 벤치마크는 FTP 프로그램을 비교해본다. 윈도용 FTP 프로그램 중에서 인기가 많은 6종을 선정했다. 국산과 외산이 각 3종이다.
결과적으로 국산 제품이 외산 제품에 비해 아직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외산 제품이 국산 제품보다 먼저 출시되고 꾸준한 업데이트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본 기능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안정성과 고급 사용자를 겨냥한 기능 등은 외산 제품이 한 수 위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외산 제품이 3만∼5만원의 유료인 데 비해 국산 제품은 트윈FTP를 제외하고 알FTP와 서니FTP가 무료다. 따라서 가격대성능비를 생각한다면 하루에도 수십 개의 자료를 관리하는 자료실 운용자처럼 다운로드와 업로드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용자는 외산 프로그램이나 국산 유료 프로그램을, 국내 사이트에서 MP3 파일을 받거나 친구 사이에 파일을 주고받는 정도라면 국산 무료 프로그램이 알맞다고 판단된다.
국산 프로그램 중 알FTP와 서니FTP보다 한수 위로 평가되는 트윈FTP는 유료 프로그램으로 안정성과 부가 기능에서 앞선다. 따라서 트윈FTP는 국산 프로그램보다 큐트FTP나 WS_FTP, 리프FTP와 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트윈FTP는 기능에서는 크게 뒤지지 않지만 인터페이스의 개선과 새로운 부가 기능 추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외산 프로그램은 산뜻한 그래픽은 기본이고 어느 특정 제품이 앞서기보다는 각 프로그램의 특징을 대변할 수 있는 기능을 하나씩 보유하고 있다.
외산 FTP 프로그램은 최근에는 전송중 파일 암호화, 동기화 등 고급 부가 기능과 인터페이스 개선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보물섬 사이트에 올라온 FTP 프로그램만도 20개가 넘어선다. 이 중에 순수 국산 프로그램은 다섯 개 정도다. 외산에 비해 부족한 기능을 한글 지원의 장점으로 채우기에는 한계에 부딪혔다고 본다.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의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업데이트와 기능 개선을 통해 국산 FTP 프로그램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분석=보물섬 벤치마크팀 김선준 aspens@bom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