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가 ‘쉽고(easily), 간편하게(simply)’를 모토로 내걸고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가전제품을 만들기 위해 두팔을 걷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디지털 가전제품의 시장 확대를 위해선 ‘사용의 편의성(easy of use)’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각사의 디자인연구소를 통해 연구작업을 활발히 전개하는 한편 신제품에 그 결과를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는 일반인들이 특별한 지식 없이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지 않는다면 시장이 채 성숙되기도 전에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디자인경영센터 감성공학팀을 통해 사운드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는 눈으로 디스플레이 패널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보다 사운드를 통해 느끼는 것이 더 편리하고 직관적이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개발자들이 제품개발시 반드시 따라야 할 기본 매뉴얼을 작성해 사용자편의성 관련 연구성과가 제품개발에 적용되도록 시스템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디지털디자인연구소 내에 HI(Human Interface)팀과 GUI(Graphic User Interface)팀을 두고 모든 가전제품의 디스플레이와 컨트롤 부분을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경하는 데 힘쓰고 있다.
두꺼운 매뉴얼을 읽지 않고 제품을 보기만 해도 사용법을 바로 인지할 수 있도록 조작패널을 쉽게 만들고 특히 눈동자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1억원대의 장비까지 도입, 사용자들의 직관적 행동과 심리를 실험하고 분석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 http://www.dwe.co.kr)는 디자인연구소에 UI(User Interface)팀을 두고 있는데 지난해말부터 ‘디지털 네트워크 가전제품의 감성적 인터페이스 개발’이라는 국책과제를 맡아 연구중이다.
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제품의 경우 사용자 환경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으므로 기기간 연결과 작동을 최대한 쉽게 만들 수 있는 통합적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가전제품은 중학생이라도 작동시킬 수 있을 만큼 간단하게 만들어져야 한다”며 “디지털 가전제품이 일반인에게 널리 확산되기 위해서는 PC지식이 없더라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을 대폭 개선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