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가 진전될수록 해킹·바이러스 피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미국·유럽 등에서 발견된 해킹도구나 신종 바이러스도 거의 실시간으로 국내에 전파될 정도다. 이제 해킹·바이러스 등 정보화의 역기능은 남의 일이 아니다. 정보보안 서비스 및 교육업체인 해커스랩(대표 김창범 http://www.hackerslab.com)이 최근 선정, 발표한 상반기 국내외 해킹 관련 사건을 정리한다.
△1위:미중 사상 최대의 사이버전쟁=지난 5월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 사건으로 촉발된 이 전쟁은 중국 해커들이 1000개의 미국 웹사이트를 크래킹한 것으로 이 사건은 국내에도 큰 여파를 미쳤다.
△2위:망신살 뻗친 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지난 3월 대대적인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에나선 SPC의 메인서버에 해커들이 침입, 상당수의 불법프로그램이 저장돼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3위:리눅스웜의 출현=올들어 처음 등장한 리눅스웜은 몇 달 동안 네트워크를 통해 패치되지 않은 취약한 시스템을 감염시키며 퍼져나갔다.
△4위:마이크로소프트(MS), 리눅스와 오픈 소스에 대해 선전포고=MS 측이 “공짜치고 쓸 만한 게 없다”며 리눅스 진영에 대해 비난하자 리눅스 진영의 리누스 토발즈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그럴 줄 알았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5위:안나 쿠르니코바 바이러스=테니스 스타 안나 쿠르니코바의 이름을 딴 바이러스가 지난 2월 13일 북미와 유럽을 강타했다. 이 바이러스는 ‘AnnaKournikova.jpg.vbs’라는 파일이 첨부된 e메일을 통해 무차별 확산됐다.
△6위:믿는 도끼에 발등, 버그트랙 소스에서 트로이 발견=지난 2월 1일 한 익명의 크래커가 ‘nobody@replay.com’이라는 메일주소를 사용해 보안툴을 가장한 트로이를 시큐리티포커스 버그트랙에 올리고 시큐리티포커스는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3만7000여명의 가입자에게 이 악성코드를 보냈다.
△7위:MS 크래킹 행진곡=지난 1월 26일부터 4일간 MS의 주요 웹사이트가 마비됐고 6개의 해외 지사 사이트가 7번이나 크래킹됐다.
△8위:크래킹된 다보스포럼=스위스 다보스포럼(WEF)에 참가한 주요 인사들의 신용카드 번호와 사용 내역, 휴대폰 번호, e메일 주소 등이 ‘가상의 훼방꾼’이라는 그룹에 의해 크래킹됐다.
△9위:역사 왜곡에 대한 네티즌 분노=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국내 네티즌들이 지난 3월 31일 총궐기해 일본의 교과서 검정기관인 문부과학성 등 6곳의 관련 홈페이지에서 ‘사이버 시위’를 벌였다.
△10위:말도 많고 탈도 많은 SDMI 크랙=시작부터 대회 종료까지 끝없는 의혹과 잡음을 낳은 SDMI 크랙 콘테스트. 하지만 대회가 종료된 지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논쟁은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른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