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재조명](13)한국 정보통신서비스 수준은

유무선을 망라하고 국내 정보통신서비스의 경쟁력 수준은 세계 정상급이다.

 단적인 예가 최근 국제 정보통신회의에서 붐을 이루고 있는 한국 정보통신계 인사 모시기다.

 사례1. 지난 5월말 한국통신 이상철 사장은 일본의 IP전문전시회인 IP.Net전시회로부터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아 ‘한국 ADSL의 브로드밴드 성공 시나리오와 미래 전망’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철 사장은 한국의 정보화 노력과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사이버세계를 창출하는 인터넷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배경과 방법을 설명하고 향후 초고속광대역서비스 발전방향을 브리핑했다.

 사례2. 이어 6월말에는 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이 일본의 유력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한 동경국제포럼에 초청돼 세계 정보통신 지도자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한국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운영 노하우 및 성공사례를 한수 지도했다.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을 축으로 한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가입자는 6월말을 기준으로 625만명을 돌파, 보급률 세계 1위를 자랑한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 NTT와 소프트뱅크는 우리의 경험을 전수받기 위해 하루가 바쁘게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 90년대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선정했던 나라가 일본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사례3. 5월 10일 각 회원국가에 배포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초고속망 보급률에서 단연 세계 1위라고 발표한 OECD는 지난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통신 및 정보서비스 정책’ 회의에 한국의 초고속망 구축 사례를 발표해 달라고 한국정부에 공식요청해 왔다.

 OECD 회원국의 초고속망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했던 샘 패트리지는 초청편지에서 “한국이 이 분야에서 선두에 서게 된 요인에 대해 각국 대표들은 매우 관심이 높다”면서 한국의 초고속망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요청했고 한국정부는 김치동 정보통신부 초고속정보망 과장과 윤병남 한국전산원 국가정보화센터 단장을 파견했다.

 사례4. 5월초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초고속 규제의 함축 의미에 관한 워크숍에서도 한국의 초고속망 관련 정책은 각국의 관심을 모았으며 이 행사에서 ITU 사무총장 우쓰미 요시요는 “현재 세계 최고의 초고속망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한국이 어떤 규제정책을 취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의에 참석했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이내찬 박사는 “회의에 참석했던 전문가들 사이에 우리나라의 사례가 모델케이스가 된다는 데 공감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사례5. 지난 상반기 CDMA방식을 도입한 중국은 엔지니어링 및 기술 전수 대상으로 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SK텔레콤을 선정했다.

 한국의 CDMA 도입 경험 및 성공 스토리가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99년에는 호주의 허치슨이 KTF를 기술전수대상으로 선정, 한국 CDMA기술력의 우위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한국 이통사업자들은 현재 CDMA를 도입하려는 몽골·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이머징마켓으로부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은 3세대 이동통신에서도 세계 최초 및 세계 최고의 지위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해 10월 세계 처음으로 3세대 기술인 cdma2000 1x를 상용화함으로써 세계 최초의 IMT2000서비스 제공 국가라는 지명도를 얻었다. 최근 ITU가 IMT2000으로 공식인정한 cdma2000 1x EV-DO 또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CDMA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이 3세대 IMT2000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다양한 사례는 우리나라 정보통신서비스의 국제경쟁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유무선을 막론한 정보통신서비스 및 여기서 파생된 정보통신제도는 국제적으로 벤치마킹대상이다. 특히 초고속인터넷과 향후 전개될 무선인터넷에서의 한국의 경험은 다시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서비스의 경쟁력은 곧바로 정보통신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세계 이동전화시장에서 메이저 대열에 올라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력은 사실 세계 정상에 서 있는 우리 정보통신서비스의 후폭풍이었다. 최근들어 국내 IT 벤처기업들이 각개약진속에서 대대적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