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고효율 모터 설계 기술이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돼 국내 업계가 세계 고성능 모터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산업자원부는 “전기전자분야 국제표준화기구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 우리나라에서 제안한 고효율 및 고성능 모터 설계의 핵심기술인 ‘고조파(전기적 손실을 유발하는 파장) 자기유도하에서 비철손 측정방법”을 국제표준으로 추진키로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제안내용은 각종 전기기기에 사용되는 모터의 설계 방법에 관한 기술로 모터 설계시 자성재료인 전기강판의 전력손실 측정에 있어 고조파의 영향을 고려한 방법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IT기기용 모터, 고출력 모터, 자동제어시스템용 모터 설계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나 현재까지 국제표준화되지 않았다.
이번 국제표준 제안으로 우리나라 기술수준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음은 물론 해외시장 선점과 더불어 국제표준화 분야에서 우리나라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IEC에서 국제표준으로 추진키로 한 이 규격은 IEC의 해당분야 국내 대응 조직인 ‘자기합금 및 강(IEC/TC68)전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남대학교 손대락 교수가 작성한 표준(안)을 우리나라의 IEC 대표기관인 기술표준원이 IEC에 제안해 회원국의 투표를 거쳐 국제규격으로 제정키로 최근 확정했다.
이번 제안된 표준은 지난 2월 런던에서 개최된 IEC TC68/WG2 회의에서 손대락 교수가 과제책임자를 맡기로 했으며 한국에서는 측정분야, 이탈리아에서는 이론적 모델분야, 영국에서는 산업관련 중요성분야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국제규격 제정을 추진하기로 국제 표준화 전문가와 실무협의를 마쳤다.
모터는 부하량이 증가함에 따라 고조파가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고조파가 없는 환경을 전제로 코어의 전력손실을 측정해왔으나 이번에 제안된 표준으로 실질적인 상황에서의 측정이 가능하게 됐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