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주들의 제값찾기가 시작됐나.
최근 주식시장에선 통신서비스주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통신서비스주가 그동안 외적인 악재로 주가가 짓눌리면서 막상 기업내용이 좋아지는 부문은 주가에 반영되지 못한 것에 대한 제값찾기가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통신서비스주의 최근 강세는 외적변수에 따른 낙폭과대라는 공감대 형성과 함께 일부 종목의 연중최저치 경신으로 바닥을 확인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개선되고 있는 펀더멘털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SK증권은 단말기보조금 폐지 등으로 KTF가 올 상반기에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40%, 1473% 늘어나는 등 올해 전반적인 정보기술(IT)업체들의 실적부진 속에서도 통신서비스업체들의 수익은 큰 폭으로 호전된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다면 통신서비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통신서비스주의 적정주가를 얼마로 볼까.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대칭(차등)규제의 변수가 남아있는 무선보다는 유선쪽의 상승세를 높게 예상하며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의 반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 연구원은 초고속인터넷 사용자가 예상보다 늘어나고 있어 현재의 분위기라면 한국통신은 10만원, 하나로통신은 5000원 수준으로까지 주가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무선쪽은 하반기 무선인터넷 관련 매출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 수준만 놓고 보더라도 SK텔레콤은 24만원, KTF는 4만6000원선이 적정하다는 설명이다.
김정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로 접어들면서 통신서비스주들이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그동안의 낙폭을 줄이고 있다며 SK텔레콤은 28만∼30만원, 한국통신 8만원, KTF 6만원 등을 제시했다. 하나로통신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5000원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LG텔레콤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주가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한국통신과 KTF를 매수추천하며 6개월 목표가격으로 각각 7만원, 4만5000원을 제시했다. SK텔레콤에 대해서는 현재 주가수준이 현저하게 저평가된 수준이지만 한국통신 등 매도물량이 잠재해 23만∼24만원을, LG텔레콤은 7800원으로 제시하고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장기매수를 전제로 5800원까지 상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통신서비스주의 본격적인 상승시기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간에 다소 이견을 보이고 있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월 NTT도코모가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서비스를 시작하면 통신서비스주들이 모멘텀을 찾을 것”이라며 조기상승론에 힘을 둔 반면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대칭 규제 등 남아있는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고 무선인터넷이 본격화되는 내년초쯤 본격적인 상승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주는 단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세계적인 통신서비스주 상승세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미국의 통신업종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상승시그널이 나타나야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