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유선전화를 이용한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및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전화기 제조업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통신(대표 이상철 http://www.kt.co.kr)은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SMS를 시작으로 e메일·인터넷 정보검색·전자상거래 등이 가능한 이른바 ‘한국판 L모드 서비스’에 들어간다.
한통은 이르면 10월부터 늦어도 연말 안에 SMS를 시작, 이동전화처럼 가입비 없이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사용요금 역시 이동전화 SMS처럼 건당 30원 꼴로 책정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이를 위해 다음 주 중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SMS 전용단말기 인터페이스 표준 규격을 공표할 예정이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전용 단말기 생산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LG전자·삼성·태광 등 전화기업체는 규격이 확정되는 대로 제품개발에 돌입, 연내 서비스 개시까지 제품 양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L모드는 지난달 29일부터 일본 동서NTT가 실시하는 유선 기반 인터넷 정보 서비스다. LCD가 장착된 단말기를 통해 모뎀과 텍스트 형식 정보검색이 가능하며 전화기 자판을 이용한 문자 전송이 이뤄진다. 문자를 통한 홈쇼핑, 각종 공공기관 정보, 생활정보 송수신도 가능하다.
이동전화와 호환이 가능하며 개인뿐 아니라 납세·의료 등 공공기관에서 동보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일반 기업들도 고객 DB를 활용한 마케팅에 이용할 수 있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장점이 많다. 기존 반전자교환기, 전전자교환기 등 교체없이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통은 우선 20∼50대 주부 및 노인층, 청각장애인 등 정보 접근이 어려운 정보약자를 주 소구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설 에정이다. 또 단계적으로 e메일·정보검색 등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L모드 형태로 서비스를 진화해 갈 방침이다.
한국통신 마케팅본부 박래안 팀장은 “기존 인프라를 활용, 최소한의 투자로 L모드보다 훨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화기업체 관계자는 “콜러ID전화기의 경우 서비스에 대한 개발비용을 회수하기는커녕 재고부담에 따른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며 “이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사업자, 제조업체간 사전 의견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