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PC시대의 주역 PDA시장을 잡아라.
손바닥만한 PDA는 간편한 휴대성에 갈수록 강력해지는 성능을 기반으로 PC시장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PDA는 아직 수량면에서 PC에 견주기는 어렵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컴팩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은 향후 PDA가 PC를 대체할 것이란 판단하에 향후 신기술개발을 진행중이다.
현재 PDA시장은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한 팜OS계열의 PDA가 우세를 점한 가운데 윈도CE/포켓PC OS계열의 PDA 제품군의 맹렬한 추격이 진행되는 형국이다.
두 진영은 PDA 제품에 대한 인식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PDA란 이러한 물건이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설계개념부터 양 진영은 다르기 때문에 핵심부품인 마이크로프로세서에도 분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팜계열의 PDA가 개인정보관리기능을 기본으로 한다면 윈도CE기반의 PDA(포켓PC)는 윈도CE 3.0 기반의 소형 PC 개념에 가깝다. 팜계열의 PDA는 간단한 OS환경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전력소모율과 높은 휴대성이 최대장점이다. 반면 포켓PC는 문자 그대로 포스트 PC시대를 겨냥해 MP3, 동영상 멀티미디어, 워드, 인터넷 등의 전천후 기능과 우수한 PC호환성을 목표로 설계됐기에 운용체계가 상대적으로 무겁고 전력소모가 높다.
양 진영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이같은 설계개념 차이를 그대로 반영하며 운용 소프트웨어와도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발전하고 있다.
세계 PDA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은 오는 2004년까지 연평균 약 50%씩 성장이 예상되며 모토로라를 선두로 인텔·히타치·NEC 등이 뒤따르고 있다.
팜계열의 PDA 수요를 싹쓸이한 모토로라는 속도가 느린 대신 전력소모도 낮은 중저가 마이크로프로세서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윈도CE계열의 PDA기종은 인텔과 히타치·NEC 등이 나눠 갖는 형국인데 100∼200㎒급의 빠른 연산속도로 하이엔드 PDA칩임을 자랑하지만 전력소모가 심해 휴대성에 제약이 있다. 이중 NEC·도시바같은 일본기업들은 MIPS계열 칩으로 일본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선 삼성전자가 ARM코어기반의 PDA칩으로 윈도CE계열의 PDA시장공략을 선언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국산 PDA칩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지만 시장에서 성공적인 착근이 가능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삼성전자가 최근 개발한 PDA용 마이크로프로세서는 현재 필드테스트 수준이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스펙과 가격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중평이다.
올 상반기 세계 PDA시장은 선두업체 팜사의 제품과잉생산으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컴팩 아이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를 계기로 아이팩에 들어가는 칩인 스트롱암을 내세운 인텔의 공격과 모토로라의 수성이 뜨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