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프로세서 30년>임베디드업체 전략(1)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지사장 한병돈)는 8비트와 16비트 임베디드 컨트롤러 제품에 널리 사용되는 RISC 마이크로 컨트롤러인 Picmicro를 생산하는 업체로 마이크로 주변제품인 아날로그 제품군, 인터페이스 및 FRID 제품군, 메모리 및 특허제품군인 보안용 디바이스를 함께 공급하고 있다. 마이크로 제품군들은 자동차, 통신, 컴퓨터, 가전 및 산업용 부문의 수천여종 제품에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의 마이크로 컨트롤러가 적용되는 분야는 휴대폰 충전기부터 자동차 창문제어장치, 무선 이어폰 및 휴대폰, DVD용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자동차 네트워크, 각종 가전제품 구동장치에 이른다.

 이 회사는 올해 자동차·산업용 설비 제품 및 네트워크 제품들을 위한 CAN과 LIN Bus기능이 내장돼 있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16비트 제품군을 위한 PIC18C8X 시리즈 등을 개발해 공급하는 한편 고성능 선형 및 혼합신호 IC업체인 텔콤 세미컨덕터(Telcom Semiconductor)사를 인수해 마이크로칩 제품군의 구성을 다양화시켰다.

 내년에는 315 및 433㎒ RF트랜스미터 기능이 내장돼 있는 마이크로 컨트롤러와 DSP시장을 겨냥한 16비트 코어인 DSC(Digital Signal Controller) 제품, USB 풀 스피드를 지원하는 플래시 마이크로 컨트롤러 등 다양한 소형 패키지 제품군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병돈 지사장은 “올해 20억달러로 예상되는 세계 임베디드 시스템 시장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90년 진출이래 7년 만에 8비트 마이크로 컨트롤러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는 안정되고 단축된 부품공급을 위해 미국 워싱턴과 태국 방콕에 공장을 증축하는 한편 텔콤 세미컨덕터사와의 제휴로 아날로그 제품군을 추가해 원스톱 쇼핑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한 지사장은 “올해 반도체 경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4G(Good Device, Good Price, Good Delivery, Good Relationship) 정책으로 국내 시장에서 8% 성장했다”며 “임베디드 시장의 다양한 확산에 대비해 보다 다양한 시스템온칩(SoC) 및 DSC, 다양한 아날로그 제품군과 초소형 패키지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지사장은 또 “지난해 기준 2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국내 8비트 시장의 시장점유율(현재 13%)을 높이기 위해 국내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국내 기술기반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내셔널세미컨덕터

 내셔널세미컨덕터(지사장 이재부)는 97년 사이릭스(Cyrix)를 인수한 후 펜티엄Ⅱ에 호환되는 프로세서를 생산하면서 축적된 프로세서 기술을 바탕으로 x86프로세서 기반의 주변칩 통합 제품인 시스템온칩(모델명 Geode)을 시장에 출시했다.

 이 회사의 원칩솔루션은 세트톱박스용 SC1200, 신클라이언트용 SC2200, 웹패드용 SC3200 등이 있다. Geode GX1프로세서는 업무용, 교육용, 엔터테인먼트용 정보기기 적용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프로세서로 동급 x86프로세서 중 0.8∼1.2W의 낮은 평균전력소비량을 자랑한다. 동작전압이 낮아 전력소비량과 발열을 낮출 수 있으며 휴대형 기기나 이동 기기에서 최고의 배터리 성능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x86 CPU코어를 갖춰 200개 이상의 웹 플러그인과 광범위한 소프트웨어 및 게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오디오, 비디오, 메모리 컨트롤러 등 핵심 시스템 요소를 실리콘 칩에 직접 내장하고 있다.

 Geode SC1200프로세서는 x86시스템 기반의 내셔널 정보기기 온 칩 시리즈 중 하나로 Geode GX1 32비트 x86과 호환되는 프로세서 모듈, TV 비디오 프로세서, 코어 로직, Super I/O 블록을 포함하고 있다.

 Geode SC2200프로세서와 Geode SC3200프로세서도 x86기반 정보기기 온 어 칩 시리즈로 CRT 및 TFT 디스플레이 프로세서, 코어로직, 슈퍼 I/O 블록을 포함하고 있다. 이 제품은 특히 통합 아키텍처에서 부품수와 보드크기가 줄고 전체적 시스템 전력이 줄어들어 FPD에 통합되는 신클라이언트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부 지사장은 “다양한 분야별로 타깃에 맞춰 통합된 칩은 우수한 전력관리로 인한 최소의 소비전력과 가격 경쟁력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칩 개발에서 나아가 관련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 고객을 지원하는 한편 시장개발에도 고객과 공동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국내 CRT드라이버, TFT LCD, 슈퍼 I/O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며 IMT2000을 위한 핸드세트 디자인에 동참하고 CRT패드, 웹패드, 세트톱박스 시장으로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ARM

 ARM(Advanced RISC Machines·지사장 김영섭)은 멀티미디어 가전, 모바일 제품 및 임베디드 컨트롤러 분야 등에 적합한 고성능·저전력의 RISC CPU기술을 보유, 이를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하며 SoC의 설계 등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RM의 반도체 파트너들은 ARM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마이크로프로세서, SoC, ASSP를 디자인하고 있다. ARM은 모뎀, 하드디스크드라이브, 프린터, 네트워크 장비 등 임베디드 시장과 함께 휴대폰 시장, 가전 멀티미디어 시장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있다.

 김영섭 지사장은 “ARM아키텍처를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특히 임베디드, 휴대형 제품, 가전 멀티미디어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RISC프로세서의 표준으로 정립시키는 것이 ARM의 비전”이라고 말한다.

 김 지사장은 “삼성전자가 SoC디바이스에 ARM9솔루션을 채용키로 하는 등 국내 파트너에 RISC 기술 및 SoC 설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조만간 국내에 디자인 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ARM 아키텍처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16·32비트 임베디드 RISC솔루션으로 우수한 와트당 MIPS 및 코드 밀도와 함께 높은 호환성 및 설계 재사용성을 제공하고 있다.

 ARM은 ARM7 Thumb, ARM9 Thumb, ARM9E-S Thumb, StrongARM 제품군, ARM10 Thumb 제품군 등 업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16·32비트 임베디드 RISC 코어를 제공하고 있다.

 ARM7 Thumb 제품군은 ARM7TDMIR 및 ARM7TDMI-SR 프로세서 코어와 ARM710T 및 ARM720T, ARM740T 캐시 프로세서 매크로셀로 구성돼 리눅스, 심비언, 윈도CE 등의 운용체계에 가상메모리 지원을 제공한다. ARM7 솔루션은 인터넷 가전제품, 네트워크 및 모뎀 디바이스, 휴대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및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되며 ARM9 솔루션은 첨단 엔진관리, 계측, 안전 시스템, PDA 등에 적용된다. 이동통신 및 일반 가전장비에 적합한 스트롱 ARM은 현재 인텔이 채택하고 있다.

 ARM은 또한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강화를 위해 Thumb, 멀티플라이어, 임베디드ICE 등 많은 아키텍처 익스텐션과 다양한 개발 솔루션과 IP솔루션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지사장 이영수)는 다양한 MCU 솔루션을 공급하는 한편 히타치의 CRU SH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RISC 코어 제품 개발과 라이선스 취득에 나서고 있다.

 ST72C254는 저전력형 8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온보드형 플래시메모리가 내장돼 있어 주요 프로그램을 삭제하지 않고도 각 바이트를 다시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ST7263은 8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저속형 USB인터페이스를 채택해 게임패드, 조이스틱, 마우스, 터치스크린 등에 사용되며 ST92163은 고속형 USB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버퍼크기와 전송방향의 완벽한 설정이 가능하며 휴대형 MP3플레이어, 기타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 지문 및 스마트카드 판독기, 프로토콜 번역기 등에 적합하다. 슈퍼10은 디지털신호처리기(DSP)명령어가 새롭게 추가돼 DSP알고리듬을 필요로 하는 디스크드라이브,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적용된다.

 ST는 최근 히타치와 슈퍼H를 공동설립해 64비트 RISC SH-5 프로세서와 64비트 RISC SH-6와 SH-7 코어를 제공할 계획이다.

 ST 음성데이터통합(VoIP) 전화용 SoC 스트라디 바리우스(모델명 STLC1502)는 저출력 D950 DSP코어, 업계 표준 ARM7TDMI 32비트 RISC 마이크로 컨트롤러 코어, 두개의 10/100베이스-T이더넷 포트 및 온칩 메모리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ST는 전문 R&D팀을 구성하고 전담지원조직의 후원으로 고도의 전문성과 효율성으로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대응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영수 지사장은 “ST는 46% 성장률을 기록하며 맹렬히 커나가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D램을 제외한 반도체 전분야에 제품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87년 두 회사의 합병으로 거듭난 ST는 합병이후 10배의 매출성장을 달성했으며 이같은 백화점식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 지사장은 “ST는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으로 업계 순위 6위로 도약한 데 이어 올해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세에 힙입어 성장세를 지속시킬 계획”이라며 “ST코리아의 매출은 5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