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프로세서 30년>사이버 유통업체 전략

◆콤포몰닷컴

 콤포몰닷컴(대표 김진국 http://www.compomall.com)은 유통업체가 보유중인 전자부품 재고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현재 국내 4대 전자부품 집단상가인 서울 구로중앙유통상가·용산전자랜드·아세아상가·세운상가를 비롯해 80여개 중대형 업체의 홈페이지를 개발, 운영하고 있으며 각 사이트에 등록된 모든 업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콤포몰에서 서비스한다.

 콤포몰에 접속하면 부품 유통업체 이름부터 회사소개, 주요 취급품목을 비롯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물품구매자들이 구매를 원하는 아이템을 사이트상에서 직접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원하는 제품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모하며 전자부품 집단상가를 다닐 필요가 없다.

 현재 6000여 판매업체의 보유 재고 200만여건이 등록되어 있는 콤포몰의 일일 방문자 수는 2만여명이며 이용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긴급한 판매 및 구매를 위해 개설한 게시판에는 매일 100여건의 글이 신규등록되고 있으며 거래시 주의가 필요한 업체정보를 모은 ‘블랙리스트’와 친절한 업체를 등록한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운영하는 등 이용자와 함께하는 운영이 특징이다.

 또 e비즈니스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B2B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실정을 감안해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인터넷 기반의 사업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콤포몰의 김진국 사장은 “현재 국내 e마켓플레이스의 대부분이 당장의 수익을 목적으로 한 비즈니스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전자부품 e마켓의 핵심인 충실한 콘텐츠의 확보와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이루어낸 후에 이를 기반으로 수익창출을 꾀하는 것이 장기고객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변한다.

 콤포몰은 현재 주력사업으로 ‘불용자재 경매’를 준비하고 있다. 매년 수천억원 규모로 발생하는 불용자재를 처분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가 국내에 없어 대부분 블랙마켓에서 덤핑으로 처리되는 현실을 콤포몰에서 불용자재 보유 업체와 접촉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수많은 업체에 공개 경매처리함으로써 거래 투명성 보장 및 자원의 재활용을 실현할 생각이다.

 김진국 사장은 “불용자재 경매사업을 위해 지난 2년간 꾸준히 전자부품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확보하면서 시장의 변화를 주의깊게 관찰한 결과 사업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경매사업의 성공적인 도입 및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다른 마켓플레이스와 공동사업을 위한 전략적인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콤포몰은 현재 대부분의 판매업체가 관리의 비효율성을 들어 다품종 소량이 특징인 샘플공급을 기피하는 경향 때문에 샘플을 필요로 하는 중소개발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중대형 유통업체와 협력해 모든 전자부품의 샘플을 취급하는 사업도 곧 시행할 예정이다.

 국내의 수많은 B2B 사이트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수없이 생겼다 없어지는 현실에서 특화된 사업에 승부를 걸고 장시간 준비해 온 콤포몰을 주목해 볼 만하다.

 

◆파츠엔닷컴

파츠엔닷컴(대표 송웅호 http://www.partsn.com)은 지난해 4월 필코전자·휴맥스·디지토닷컴·베스트나우의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출범한 전자부품 전문 B2B e마켓플레이스다. 현재 전세계 6개국에 걸쳐 전자부품 유통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모델이 특징이다.

 부품제조사·유통업체·세트생산업체 등 3대 그룹을 유기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기본전략을 세운 파츠엔닷컴은 초기에 각 그룹의 구성과 운영을 오프라인상에서 확립시킨 후 온라인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e마켓플레이스로서 기본 역할을 하는 것 이외에 회원사들의 거래를 바탕으로 경영정보·긴급부품정보·신제품정보 등을 제공한다. 즉 각 품목의 흐름과 거래 내역을 분석, 시장수요를 예측하고 제품개발 정보를 제공해 회원사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82개의 부품제조사, 40여개의 세트생산업체, 300여개의 유통업체가 참여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으며 취급부품은 약 94종에 달한다.

 그 중 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MCU)은 ‘업체간의 협력’이라는 파츠엔닷컴의 사업방향이 잘 드러나는 품목이다. 현재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의 8비트, 16비트 등의 코어에 다양한 부가기능을 옵션으로 구비한 MCU를 공급하면서 국내 최대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파츠엔닷컴은 단순한 MCU 판매를 넘어서 중국과 말레이시아와 국내업체들간의 시스템온칩(SOC)사업 공조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말레이시아의 현지 생산라인과 설계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효율적인 설계를 돕고 있으며 설계 및 기술 위주의 사업만을 하는 회사에는 국내외 영업 판매의 업무를 지원한다.

 파츠엔닷컴은 필코전자에서 기존에 운영하던 ‘사이버필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탄탄한 사전준비가 가능했으며 지난 9월 삼성 SDS가 13% 가량의 지분참여를 한 후 ERP·CRM·SCM 등의 솔루션을 이용해 파츠엔닷컴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든든한 원군도 얻었다.

 파츠엔닷컴은 디지토닷컴(대표 김근태 http://www.digito.com)과의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부품 공급업체와 메신저를 통해 주문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같이 기존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파츠엔닷컴의 최대 목표는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윈윈하는 시장풍토를 조성하는 것이다.

 설립 이후 올해 초까지 온오프라인의 네트워크 구성에 주력해 온 파츠엔닷컴은 금년 3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지만 이번달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올해 총 5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국내 최대 전자부품 B2B 커뮤니티를 구성하겠다는 파츠엔닷컴은 앞으로 부품제조사·유통업체·세트생산업체로 대표되는 3대 커뮤니티를 보다 글로벌화 시킬뿐 아니라 정보와 기술에 진정한 가치를 두면서 단순한 e마켓플레이스를 넘어 유통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이버디스티

지난 99년 설립된 사이버디스티(대표 홍미희 http//www.cyberdisty.com)는 순수하게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전문 e마켓플레이스다.

 총 40만여종의 반도체 관련 제품 재고 DB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견적과 구매를 동시에 제공하는 사이버디스티는 제조·생산·유통 관련 1만1000개 업체들의 정보도 실어 구매자들이 각 제조업체의 제품가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고객들의 사이트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대표·상호별 상세내역을 수록한 벤처기업정보와 특화된 부품 전문 실시간 순경매 및 역경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탁월한 수배력을 바탕으로 품귀제품과 신제품 정보 제공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사이버디스티는 긴급 자재 수배뿐 아니라 과잉불용재고 매각 대행사업 등으로 고객과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산업내 각종 유용한 정보 제공함으로써 신규고객창출과 고정고객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 유통업체를 위한 웹기반의 전사적자원관리(ERP) 패키지 판매를 통해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사업다각화를 추구하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프라이빗 e마켓과 퍼블릭 e마켓의 동시 추구다. 프라이빗 e마켓 조성을 위해 탁월한 수배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상위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DB를 확보했으며 이를 수요업체에 제공함으로써 매출증대를 꾀하고 있다.

 또 퍼블릭 e마켓 추진을 위해 미국·홍콩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미국의 반도체 관련 글로벌 e마켓의 한국지사를 맡는 전략적 제휴 협상이 마무리 단계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하고 올해 2월 DHL과 물류 프로세스 부문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등 고객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는 서비스 제공을 추구하는 사이버디스티는 소량 다품종 구매 형태와 지방 소재라는 불리함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과 지방 유통업체들을 위해 부품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시스템 구축이 완료돼 오는 8월부터는 대덕밸리에서 서비스를 개시하고 점차 범위를 확대시킬 계획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모토로라·내셔널세미컨덕터 등에서 2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홍미희 사장은 “실전 경험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있게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사이버디스티의 강점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특정 반도체에 대한 강력한 수배력과 신속한 견적, 가격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를 ‘반도체 전자상거래 포털 서비스 진입 및 선점의 해’로 삼고 사업을 진행해 온 사이버디스티는 올해 오프라인 인프라 구축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매출확대에 총력을 다하면서 수년내로 전자상거래에 기반한 최고의 반도체 전문 다국적 포털사이트로 자리매김한 후 반도체 관련 하드웨어 제조 및 연구소까지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세웠다.

 본격사업 2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사이버디스티의 올 예상 매출액은 50억원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