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야 놀부야
정채봉 지음/북토피아 펴냄
‘옛날 옛날 한 옛날에 흥부, 놀부 살았는데, 맘씨 착한 흥부는 제비 다리 고쳐주고…’
여름 밤이면 손주 녀석을 옆에 눕혀 놓고 부채로 모기를 쫓아가며 옛날 얘기를 해주시던 할머니. 그때마다 첫 서두에 입버릇처럼 붙던 ‘옛날 옛날 한 옛날에’, 그리고 흥부와 놀부 이야기.
손 부채는 없어지고 에어컨, 전자모기향이 우리 아이들 잠자리를 봐주는 요즘, 추억의 옛날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줄 순 없을까.
북토피아(http://www.booktopia.co.kr)는 전자책(e북) ‘흥부야 놀부야’를 출간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천국 ‘키즈토피아(http://www.kidstopia.co.kr)’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e북 동화 ‘흥부야 놀부야’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이용해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각 장면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움직이고 말을 한다.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정교한 일러스트를 최대한 살리는 등 기존에 종이로 만들어진 그림책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엄마는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컴퓨터켜고 다운로드하면 준비 끝. 이제 함께 동화를 보며 맞장구치는 일만 남았다.
새끼 제비가 땅에 떨어지는 장면에선 ‘아휴! 저런, 어쩌나. 가엾은 새끼 제비 다리가 부러졌네. 불쌍하다. 그치?’하며 혀도 끌끌 차고, 흥부네가 박을 탈 때는 어깨를 들썩이며 같이 노래도 불러보고, 온갖 보물이 나왔을 땐 함께 환호하면 아이도 덩달아 동화보는 재미를 느낀다. 할머니의 정성만큼은 못해도 이만하면 n세대 엄마의 동화 읽어주기로 손색이 없다.
또한 e북 동화는 한글과 함께 영어로도 감상할 수 있다. 영어 버전을 선택하면 모든 대사가 외국인 목소리로 서비스된다. 이외에도 동화책을 이용한 조각맞추기 게임이 함께 제공돼 독서 중간중간 지루함을 달랠 수도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