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시즌에 비수기 돌입 e마켓 `여름나기` 이채

 본격적인 더위가 함께 시작된 국내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여름나기’가 이채롭다.

 휴가철과 겹치면서 전반적 비수기에 돌입하는 여름철을 맞아 대다수 B2B 전문 e마켓플레이스업체들은 중장기 마케팅 대책 마련, 사내 직원교육 강화 등을 통해 다가올 하반기 성수기에 대비한 ‘몸다지기’에 들어가는 추세다. 반면 삼복 더위를 또다른 호재로 삼아 여름 신상품 발굴 등을 통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업체도 있어 다채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비수기를 맞은 석유류 e마켓업체들의 경우 많게는 40%까지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들은 내부역량 강화로 올겨울 성수기에 대비한다는 전략.

 매달 평균 70억원 가량의 거래량을 기록하던 석유 e마켓 예스오일(대표 양만희 http://www.yesoil.com)은 지난달 말부터 여름 비수기에 본격 접어들면서 최근 월매출이 4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예스오일은 하반기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과 직원교육 등으로 이번 여름을 보낼 계획이다. 이 회사 하찬기 이사는 “오는 9월부터 주유소 폴사인(상표표시)제가 복수로 편경됨에 따라 연간 6조원에 달하는 유류 논브랜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영업대책 마련과 그에 따른 직원교육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0% 가량의 매출하락세를 지속, 하루 석유 거래액이 2억원 안팎까지 떨어진 오일펙스(대표 박상철 http://www.oilpex.com)도 오는 9월부터 직매처와 대형건물 위주로 경유·등유 등 난방유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이들을 상대로 한 사전영업 강화에 한창이다. 이 회사 박상철 사장은 “비교적 시간이 남는 여름철 비수기를 그동안 등한시해온 장단기 영업전략 재편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삼복 더위를 정면돌파하는 e마켓도 있다.

 본격적인 더위를 맞아 평균 10∼20% 가량의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축산 e마켓인 미트프라이스(대표 윤진호 http://www.meatprice.com)는 삼복을 겨냥, 그동안 취급하지 않던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이른바 ‘이열치열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 윤진호 사장은 “삼계탕용 닭고기, 야외용 양념육, 보양식용 사골·우족 등 그동안 취급하지 않던 신규 아이템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이들 상품이 여름철 매출 신장의 1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현재 미트프라이스는 계육 전문업체인 마니커 등과 공급물량 확보에 관한 업무협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반적인 소강국면기인 올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올 연말 각 e마켓의 성적표도 명암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