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시장의 수위를 달리고 있는 BEA를 겨냥한 2위 그룹 및 중견 전문업체들의 도전이 거세다.
한국IBM, 한국오라클, 한국HP, 한국썬, 티맥스소프트 등은 최근 40% 안팎에 이르는 BEA의 시장점유율을 낮추고 안정적인 시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전략을 강화하고 개발자 대상의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BEA의 기존 고객사나 주요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전략적인 사안으로 간주해 수주전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전반적인 IT 경기침체 가운데서도 WAS 시장이 독보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 올해 WAS 시장은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600억∼7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향후 몇 년 동안에도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이룰 것으로 예상돼 시장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관련업체들의 판단이다.
국내 WAS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상반기 경기침체 와중에도 웹스피어 WAS가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거둔 것을 높이 평가하고 하반기 시장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본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총 20억달러를 웹스피어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파워가 커졌다고 보고 내친 김에 BEA의 수위 자리를 빼앗는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발표한 IBM 웹서비스 전략의 핵심이 WAS인 만큼 조만간 출시할 웹스피어 4.0을 전략적인 제품군으로 육성하고 중소기업 수요도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도 그 동안 DB사업에 종속적인 형태의 WAS사업을 탈피하고 지난 4월 발표한 오라클9i AS를 독자적인 사업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오라클은 출시 3개월 만에 외교통상부, 인터파크, 한국통신, 신세계I&C, 코리아닷컴 등 각 산업업종의 주요 업체에 오라클9i AS를 공급해 활발한 수주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외교통상부의 여권발급시스템 구축사업 프로젝트에서는 BEA의 웹로직을 제치고 선정돼 고무된 상태. 오라클은 하반기 WAS 사업 강화를 위해 프리세일즈에서 영업, 고객지원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태스크포스팀(TFT)을 결성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썬의 웹솔루션사업부인 아이플래넷(총괄 권영호 상무) 역시 아이플래넷 애플리케이션 서버에 대한 영업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아이플래넷은 특히 7월 1일부터 서버영업부를 비롯해 한국썬 전사 차원에서 아이플래넷 솔루션을 일정 비율만큼 판매하는 쿼터제를 시행키로 함에 따라 판매활동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블루스톤 WAS를 포함한 넷액션 미들웨어 사업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HP는 7월말 개발자 대상의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개발자 포털사이트 개설, 개발 아키텍처 제시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개발자층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HP는 본사 차원에서 올초 400여명이던 넷액션 인력을 최근 1000여명으로 크게 늘리는 등 사업강화 의지를 밝힌 만큼 빠른 시간내에 선두 그룹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산 미들웨어 업체인 티맥스소프트(대표 박희순)도 올해 수요 중심축을 WAS인 제우스에 싣고 있는 만큼 사업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TP모니터인 티맥스의 기존 고객사뿐만 아니라 신규 수요발굴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초고속 웹서버인 웹투비와 연계해 성능 우위를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다양한 솔루션 협력사를 발굴해 간접 영업 비중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펜타시스템테크놀로지, 볼랜드코리아, 아이오나코리아 등도 WAS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선두업체인 BEA는 국내 총판인 아이티플러스(대표 이수용)의 WAS사업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성전략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아이티플러스는 올 상반기 143억원의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WAS로 거둬들였으며 전체 매출 목표액을 300억원에서 370억원으로 상향조정한 만큼 WAS분야의 실적이 200억원 이상을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영업력을 강화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한다는 것이 아이티플러스의 전략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