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수입여건 분석 "수출 닻 올려라"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은 많고 우리나라로부터의 수입은 적은 국가를 공략하라.

 정부는 최근의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실적이 1억달러 이상(72개국)이면서 우리나라의 현지 수입시장점유율이 2% 미만(저시장점유율국·29개국)인 국가에 대해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정부는 수입시장점유율이 2%미만인 29개국 가운데 올해들어 미국과 일본의 대체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남미지역의 멕시코·콜롬비아·코스타리카·도미니카공화국·아르헨티나와 유럽의 프랑스·이탈리아·독일·영국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 주목, 지역별 차별화와 전략품목 선정 등 이 지역 공략을 위한 수출 부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낮은 국가의 공통된 이유가 해당국의 높은 역내교역 비중과 지리적인 불리함에 있는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자유무역협정의 효과적인 활용과 국가이미지 제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19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저시장점유율국 수입여건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 총 234개국(속령 포함)에 1723억달러 어치를 수출, 세계 수입시장의 2.5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29개 저시장점유율국 가운데 지리적으로 떨어진 유럽국가가 19개나 포함돼 있으며 중남미 국가가 5개, 인접지역인 아시아국가는 전무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저시장점유율국을 분석한 결과 이들 국가의 상위 10대 수입품목 가운데 우리 주력 수출품목인 전기·전자, 운송기기, 기계, 철강 등 4개 품목군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돼 인근국가를 통한 우회수출전략과 국별·지역별 차별적인 진출전략을 수립하면 이들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수입시장점유율이 10%가 넘는 국가는 라이베리아(19.52%) 중국(13.54%) 바하마(13.29%) 미얀마(11.88%) 등 6개국이었으며 5∼10%의 높은 점유율을 보인 국가는 인도네시아(8.27%) 필리핀(7.69%) 대만(5.73%) 등 10개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3∼5%는 태국(3.54%) 싱가포르(4.20%) 등 17개국, 2∼3%는 인도(2.63%) 브라질(2.76%) 등 10개국, 1∼2%는 멕시코(1.46%) 이스라엘(1.70%) 등 10개국, 1%미만은 헝가리(0.56%) 캐나다(0.92%) 등 11개국으로 나타났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