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 실적주로의 부상 가능한가.’
19일 코스닥등록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이 올 상반기에 흑자전환했다고 발표하면서 인터넷기업들의 실적주 부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옥션은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의 63억원보다 무려 579% 증가한 4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11억8000만원을 올려 작년 상반기의 61억20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하반기 182억900만원의 매출에 66억1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큰 폭의 실적호전이다.
인터파크도 올 상반기 전자상거래 이용자 증가추세에 힘입어 전년동기(79억원)에 비해서는 378%, 지난해 하반기의 167억원보다는 135% 늘어난 3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한해동안의 매출 246억원보다 131억원이 더 많다.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률도 지난해 70% 가량 되던 것이 올해부터는 20% 내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네오위즈는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크지 않지만 유료화로 수익모델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올 상반기에 채팅사이트인 세이클럽의 유료화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162억원)보다 7.4% 늘어난 1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동기(50억원)와 비슷한 51억원을 거둔 것으로 회사측은 잠정집계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실적 증가율은 크지 않지만 주력사업이 원클릭에서 세이클럽으로 이동했음에도 불구, 이른 시간안에 정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지난해 원클릭이 주력사업이었을 때 전체 매출 353억원 가운데 13억원에 불과하던 세이클럽의 매출이 올 상반기에만 60억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올해말까지 437억원의 매출에 10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4분기 처음 영업흑자를 달성하고 올 상반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도 지난해 하반기의 182억원보다 80% 증가한 345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했다.
이처럼 인터넷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이들 기업이 수익모델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경기불황에도 불구, 전자상거래 대표기업들을 중심으로 어느정도 탈출구를 찾아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인구가 늘면서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고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데다 오프라인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B2C분야에서 호조를 보였다는 것이다.
옥션은 올 상반기에 경매 부문보다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수익을 더 많이 올렸다. 올해 1분기 경매수수료로 51억1000만원, 전자상거래 상품판매로 99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던 옥션은 2분기에 경매와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각각 220억4000만원, 45억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제우 KGI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인터넷기업들의 실적호조 추세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수익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올 하반기에는 전자상거래 대표업체 위주로 실적개선이 두드러지며 전체 인터넷기업의 주가도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