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국내 상품코드 관리체계가 전자상거래(EC) 환경 조성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국가표준코드관리기관 설립을 검토중이다. 특히 전자카탈로그 등 EC 콘텐츠 기반을 정부·공공부문부터 통합 관리하기 위한 일환으로 국가콘텐츠허브(NCH) 구축도 추진중이다.
19일 본지와 한국유통정보센터(이사장 박용성)가 공동주최한 ‘전자카탈로그 특집 좌담회’에서 조달청 물품목록과 김점석 과장은 이같이 설명하고 “현재 기획예산처 등과 공동추진중인 ‘G&B 프로젝트’에 이런 구상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EC 기반조성의 난제로 거론돼 온 상품코드 표준화 및 전자카탈로그 구축사업에 범정부 차원의 힘이 실리는 한편, 민간기관·기업체의 코드체계나 전자카탈로그 서비스와의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김 과장은 “국내 상품코드 관리체계의 통일과 해외 표준시스템과의 연계를 위한 기초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특히 코리안넷(KorEANet) 등 현재 서비스중인 표준 전자카탈로그의 기능성을 향상시켜 활용도를 제고하는 데 업계의 공동노력이 경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P&G 박왕규 이사는 “거의 유일하게 상용화된 코리안넷조차 아직은 다수의 기업들이 전체 거래업무에 활용하기는 기능적으로 역부족”이라며 “꾸준한 기능향상과 더불어 국내 거래관행을 수용하고 정확한 상품정보가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이상구 교수는 “중복투자 방지와 활용도 제고를 위해서는 업종별·업종간 표준화가 시급한 사안”이라며 “특히 코리안넷과 같은 업종별 참조사이트는 향후 B2B 활성화의 촉매제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