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이프 시장은 지난 96년 이후 연 평균 20%정도씩 축소돼 왔다.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인터넷과 PC방의 급격한 확산에 밀려 비디오대여점들이 대거 업종 전환에 나선 탓이다.
올 상반기 프로테이프 판매시장은 작년 동기대비 1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DVD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고 인터넷영화 기반이 크게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작품 구득난도 크게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은 이에따라 다각적인 대응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작품구득난 해소 차원에서 작품편성 전략을 대작 위주에서 탈피해 중박 중심으로 새롭게 짜고 있다.
대리점 및 대여점을 대상으로 한 할인권 제공이나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홍보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통채널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은 직영점을 점차 줄여가는 한편 위험부담이 적은 대리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 호황을 누리던 때와 달리 시장이 크게 침체된 상황에서 직영점은 고정비용 부담을 크게 높여주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견제작사인 엔터원 등이 직영점의 대리점 전환에 적극 가세하고 있으며 아틀란타컨텐츠그룹, 씨네워크엔터테인먼트 등 신생제작사의 경우 아예 대리점체제만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엔 작품구득난 속에서 판권가는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지난해부터 새로운 판권구매 경향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외현지 판권구매 사례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구매가 우수한 작품 확보는 물론 저렴하게 작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화제작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수익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는데다 판권마저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의 영화제작 움직임은 채산성 확보를 담보할 물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초 영화제작에 참여한 에스알이코퍼레이션, 베어엔터테인먼트,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등 중견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은 하반기에 영화부문에서 대규모 투자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엔터원의 경우 800만명이라는 대 흥행기록을 세운 ‘친구’에 15억원을 간접투자해 비디오판권을 확보함으로써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프로테이프제작사와 비디오대여사업자간의 오랜 숙원사업인 수익배분제(RSS) 사업시행도 급물결을 타게 된다. 이미 영화마을이나 영유통이 하반기를 목표로 전국단위의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함께 업계간 경쟁구도가 심화되면서 일부 제작사가 시장에서 도태되거나 인수합병되는 등 98년 이후 또 한차례의 구조조정 바람이 일 가능성도 높다.
이미 올 상반기에만 10여개 안팎의 신생제작사가 시장에 참여했고 중견제작사들도 사옥이전과 기업이미지쇄신(CIP)작업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있어 하반기 업체들의 시장 경쟁은 예상보다 훨씬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