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프로테이프 시장은 판매 양극화 현상과 대여점 감소 추세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콜럼비아트라이스타·브에나비스타 등 주요 프로테이프제작사의 올 상반기 프로테이프 판매량은 작년동기대비 15% 감소한 총 252만6444개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 96년 이후 매년 20%씩 감소 추세를 보여온 프로테이프업계의 시황 등을 고려하면 다소 둔화된 것이다.
제작사별 판매 실적을 보면 PHE코리아(대표 서영심·구 CIC코리아)의 경우 작년동기대비 무려 80% 감소한 6만271개 판매에 그쳐 제작사 가운데 부침이 가장 심했던 것으로 드러났고 브에나비스타(대표 임혜숙)도 작품난 등으로 작년동기대비 31% 감소한 26만8225개 판매에 머물렀다.
특히 PHE는 CIC의 국내철수 이후 지사 전환이 늦어진데다 유니버설 타이틀 공급권을 사실상 상실함으로써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함께 콜럼비아트라이스타(대표 권혁조)와 20세기폭스(대표 이주성)도 작년동기대비 각각 1% 감소한 30만4928개, 41만9721개 판매에 그쳤다.
반면 워너브러더스(대표 이현렬)는 작년동기대비 무려 57% 증가한 23만2251개 판매량을 기록, 주요 비디오 직배사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같은 워너브러더스의 약진은 중박작과 대작을 적절하게 혼합해 선보이고 대여점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스타맥스(대표 김민기)는 작년동기대비 1% 정도 증가한 27만5243개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엠브이넷과 디지털임팩트가 통합한 엔터원(대표 이제명)은 29만8994개의 판매량을 나타냈다.
한편 상반기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작품은 공동경비구역 JSA(CJ엔터테인먼트)로 9만6000개의 판매량을 올렸고 글래디에이터(드림웍스) 7만3408개, HOT뮤직비디오(스타맥스) 6만4000개, 미녀삼총사(콜럼비아 트라이스타)5만6941개, 식스티 세컨즈(워너브러더스) 5만6624개, 다이너소어(브에나비스타) 5만6608개 등의 순이었다.
업계는 판매시장에서의 수요 양극화 현상이 가시지 않고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대여점들의 적극적인 작품구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하반기 비디오 경기 역시 낙관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박 작품의 절대 판매량이 줄어들고 중소박 작품이 없는 시장 구조에서 제작사들의 마케팅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하반기 프로테이프 시장의 성장세는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에는 시장침체에도 불구하고 에이펙스·아틀란타컨텐츠·씨네워크 등 신생업체들이 대거 참여,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직판 중심의 유통채널이 대리점 체제로 전환하는 등 시장 구조가 90년대 중반 이전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