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업체들의 PC방 의존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액토즈소프트·위즈게이트·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PC방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0∼40% 정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PC방 매출 비중은 예년에 비해 약 20∼3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전통적으로 PC방 매출 비중이 높은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75%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60%로 15%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ADSL 가입자가 6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정에서도 쉽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는 데다 게임 이용 결제수단도 월정액제에서 종량제, 쿠폰제 등으로 크게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PC방 수가 2만5000개를 넘어서면서 수익구조가 악화되자 대부분의 PC방들이 새로운 온라인 게임의 서비스를 외면한 것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560억원 중 420억원을 PC방을 통해 올려왔으나 올 들어서는 PC방 매출이 60%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개인가입자들과 PC통신, 인포숍, 빌링ASP 등을 통해 들어오는 개인사용자들의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 지난해 평균 25%대서 올해는 40%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PC방 매출은 지난해 연말 이후 커다란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개인사용자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매출 비중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사용자 매출 증가추세는 엔씨소프트 외도 중위권업체들에 이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넥슨(대표 정상원)의 지난해 PC방 매출 비중이 약 60%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들어서는 39%까지 급감했다고 밝혔다. 반면 개인사용자 매출은 꾸준히 증가, 올초 40%에 불과했던 개인사용자 매출 비중이 3월들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고 지난 6월에는 68%까지 증가했다.
또 ‘천년’ ‘마지막왕국’ 등을 서비스하는 액토즈소프트(대표 이종현)도 지난해까지 PC방 매출 비중이 62%를 차지했으나 올들어서는 45%로 감소했고 대신 개인사용자 매출이 55%까지 껑충 뛰었다.
이밖에도 ‘레드문’ ‘워바이블’을 서비스하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도 최근 개인사용자 매출 비중이 62%까지 증가했으며 ‘다크세이버’를 서비스하는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도 2001년 상반기 개인사용자 매출 비중이 70%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개인사용자들의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해까지 지역 총판을 활용한 PC방 마케팅에 주력해 왔으나 올들서는 오프라인에서 대형 이벤트를 개최하는가 하면 초고속통신망 업체들과 잇따라 제휴하며 개인사용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
이에대해 위즈게이트의 손승철 사장은 “ADSL 보급 증가와 요금체계의 다양화, 게임 종량제 과금을 대행하는 빌링ASP의 급속한 증가에 힘입어 개인사용자들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 여건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만큼 업계도 PC방과 개인사용자에 맞는 차별적인 마케팅을 적극 개발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