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제닷컴(http://www.kkooje.com), 아나바다(http://www.anbd.co.kr) 등 B2C에서 시작된 개인간 중고제품 거래가 기업간 상거래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22일 e마켓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e마켓을 이용해 재고나 유휴자산 처리에 효과를 보이는 사례가 늘면서 이 시장을 노리는 e마켓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알려진 유휴자산 매각 e마켓은 유휴자산 매각 전문 e마켓인 서플러스글로벌(http://www.surplusglobal.com)을 비롯해 LG건설이 만든 플랜트분야의 머트리얼글로벌(http://www.materialglobal.co.kr), 중고 중장비 분야의 옥션닷컴(http://www.auction.com), 머신클럽닷컴(http://www.machineclub.com), 섬유 및 패션분야의 파텍스닷컴(http://www.Fatex.com) 등. 여기에 최근 MRO 전문 e마켓인 아이마켓코리아(http://www.imarketkorea.com), 엔투비(http://www.entob.com)도 포철의 12인승 헬기를 매각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산매각 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혀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 유휴자산 매각방법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지난 98년 IMF를 지나며 도산한 기업이 증가하고 구조조정 차원에서 자산매각 사례가 늘어나면서부터다. 그 해 중고선박이나 중고항공기·기계 등 수출매각규모는 약 30억달러. 정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휴자산 시장은 약 20조원 규모다. 특히 90년대 국내 유형자산회전율(매출액/유형자산)은 약 2회인 데 반해 일본은 3.5∼4.5회로 나타나며 국내기업의 비효율적인 설비투자가 부각돼 왔다.
유휴자산 매각 통로로 e마켓이 부각되는 것은 거래 대상이 국내로 국한되지 않는다는 면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e마켓이 글로벌 소싱력만 뒷받침하고 있다면 판매기업이나 구매기업 모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유휴자산 e마켓이 밝힌 사례에 따르면 형형라인을 판매한 A사는 종전보다 20% 이상으로 매각에 성공했으며, B사는 아예 고철로 처리하려던 실험자재를 팔아 수익을 올렸다.
거래제품도 복사기와 같은 중고 사무기기부터 특정 업종에서 필요한 재고설비, 핸드백 및 부품과 같은 재고품까지 다양하다. 최근 월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서플러스글로벌 김정웅 대표는 “국내기업의 유휴설비가 주로 수출되는 아시아 지역 시장은 무주공산”이라며 “글로벌 소싱력에 자신있는 기업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