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서 음성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음성포털의 기반이 되는 기술인 ‘보이스XML(VoiceXML)’이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휴대폰의 급격한 보급과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용 편이성을 극대화시켜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보이스XML 기술이 인터넷 업계와 통신서비스 및 장비 업계는 물론 소프트웨어 업계, 네트워크 업계 등으로 적용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과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해주는 기술로 구성된 보이스XML은 AT&T·IBM·루슨트테크놀로지스·모토로라 등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이래 IT업체의 적용이 늘면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500여개 업체가 이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IT업체들이 보이스XML 기술을 활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휴대폰의 편의성을 높여줘 향후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기술을 채택한 휴대폰의 사용자들은 다운로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자판을 두드리지 않고도 인터넷에 접속, e메일 검색 및 티켓예약이나 온라인 뱅킹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5∼6년 안에 인터넷 사이트들 대부분이 이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들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운전중 휴대폰 사용을 금지시키면서 이 기술의 잠재성은 한층 더 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부문은 통신으로 AT&T와이어리스·스프린트PCS·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버라이존 등 미국업체를 비롯해 재팬텔레콤이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안에 주요 무선사업자들 대부분이 이 기술을 활용한 네트워크 구축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비업체 가운데는 루슨트테크놀로지스·IBM이 이미 보이스XML에 기반한 시스템을 선보였고 최근 시스코시스템스가 이 기술을 적용한 인터넷 전화장비를 출시한 바 있다.
음성인식 업체 가운데는 뉘앙스와 스피치웍스가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보이스XML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음성포털인 텔미네트웍스와 헤이애니타·비보컬·보이스지니 등이 보이스XML을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넷투폰 역시 이 기술의 적용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AT&T 등 ‘보이스XML포럼’ 참가업체 관계자들은 이 기술의 표준이 확립될 경우 보급이 급격히 늘 것으로 보고 W3C 등 관련 단체에 표준 제정을 요청해 놓았다. 이들은 이르면 보이스XML이 올해 안에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