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프로세서 30년>PDA용 업체 전략

◆모토로라

 모토로라는 세계 PDA시장의 과반수를 점하는 팜계열의 PDA군에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공급하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PDA용 프로세서로 지난 95년도에 최초로 발표된 드래곤볼 시리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고객요구에 맞는 레퍼런스 디자인을 기반으로 현재까지 약 3000만개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IDC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PDA시장의 75%를 차지하는 팜OSR 기반의 PDA에는 모두 모토로라사의 드래곤볼 시리즈가 장착되고 있다.

 드래곤볼은 PDA를 퍼스널 오거나이저로 부르는 팜사의 전략에 맞춰 가벼운 휴대성과 장시간의 전력유지를 우선목표로 개발됐는데 주요 제품군은 팜·소니·삼성 등 많은 고객기업이 채택한 드래곤볼 VZ(68K 코어/33㎒) 솔루션이 있다.

 모토로라는 최근 윈도CE계열의 PDA군이 고성능사양을 내세워 시장잠식을 시도하는 점을 감안해 이동성에 주력하는 대신 연산속도를 크게 높인 드래곤볼 슈퍼 SZ와 드래곤볼 MX1 신제품을 준비중이다.

 하반기에 출시될 드래곤볼 슈퍼 SZ는 VZ보다 속도를 두배 높인 66㎒의 성능에 주변장치와의 통합성을 더욱 강화했다.

 모토로라 최초의 ARM코어기반 드래곤볼 시리즈인 드래곤볼 MX1은 SZ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한층 높여 최대 200㎒ 속도를 자랑한다. 또 무선 이동통신용 제품을 위해 블루투스 지원기능도 내장하고 있다. 이같은 스펙은 모토로라가 스트롱암이나 MIPS계열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대응하는 카드로서 그동안 이원화된 시장에서 각자의 영역을 구축해온 팜과 윈도CE계열의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신종 드래곤볼 시리즈는 팜OS는 물론 윈도 CE·리룩스 시스템·심비안 EPOC 등 업계 최고의 PDA 운용시스템을 모두 지원하도록 설계돼 상당한 시장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연말경 팜사가 윈도CE계열 PDA와의 경쟁을 의식해 훨씬 강력한 스펙의 팜OS용 PDA사양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며 두 진영간의 전면전도 시간문제라고 내다보고 있다.

 

◆인텔

 인텔이 PDA시장에 내놓은 주력 마이크로프로세서 제품군은 스트롱암시리즈다.

 올해 PDA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컴팩사의 경우 인텔 SA-1110 프로세서를 장착한 아이팩 PDA기종은 여타 포켓PC기종을 물리치고 이 분야의 선두로 인정받았으며 관련 칩수요만도 100만개를 넘어섰다. 비교적 높은 전력소모에도 불구하고 최근 소비자들의 요구사양이 PC와 유사한 기능의 강력한 PDA를 원하고 있고 206㎒까지 지원하는 PDA용 스트롱암은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것이 인텔의 주장이다.

 인텔이 2.5∼3세대용 휴대폰 및 기타 휴대형 장치의 요구사항을 위해 내놓은 스트롱암 프로세서는 본래 ARM과 DEC가 공동개발에 착수하다 인텔로 넘어온 의붓자식인 셈이지만 지금은 PDA시장공략에 없어서는 안될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현재 컴팩, HP사의 조나다 등 수많은 PDA에 적용된 SA-1110 프로세서는 고성능과 절전 기능간의 균형을 최적화하면서도 수기 및 음성 인식·소프트 모뎀 기능 그리고 자바프로그램을 구현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인텔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ARM코어를 기반으로 만든 X스케일이란 새로운 제품군을 내년초 발표할 예정이다. X스케일은 스트롱암의 단점인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전력사용량을 스스로 조정해 배터리 수명을 두배나 연장시킨다. 또 연산스피드도 최고 500㎒에 달해 PDA기반의 멀티미디어 구현에 충분한 성능을 갖고 있다. 인텔은 X스케일과 함께 160㎒급 보급형 마이크로프로세서인 SABINAL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하반기 PDA 전용 반도체(SOC)사업에 출사표를 던진다.

 삼성전자는 최근 ARM사의 64비트 ARM10 코어기술을 이용한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을 발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국내외 PDA업체 대상의 영업활동에 들어간다.

 ARM사의 64비트 ARM10 코어는 800㎒급 이상의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가 가능해 삼성전자는 200㎒급이 주력인 윈도CE용 PDA시장에서 인텔·NEC·히타치 등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와 경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PDA용 마이크로프로세서는 크게 30∼50㎒급 저속제품과 200㎒급 이상의 고성능 제품으로 나눠져 각기 다른 시장수요를 공략해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RM사의 코어인 ARM920T를 내장한 PDA 전용 SOC칩(코드명 S3C2400)제품의 경우 경쟁사보다 성능이 뛰어나며 동작이 안정된 고성능 제품으로 특히 PDA용 반도체로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전력소모가 경쟁사대비 절반인 1㎽/㎒로 PDA 사용시간을 2배로 연장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PDA용 SOC는 TFT LCD 컨트롤러를 내장하며 MPEG 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 단위로 원활히 지원한다. 또 지원되는 실시간 동작구현 체계로는 윈도CE·리눅스·EPOC 등 다양하고 최근 MS사로부터 고성능 SOC에 대한 윈도CE 인증서도 획득해 기술적인 안정성을 확인받았다.

 성능은 외산제품과 비슷하며 가격대는 더 저렴하고 충실한 기술지원을 약속하는 삼성전자의 자세에 대해 국내 PDA업체들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해외 메이저 PDA업체들의 향배에 따라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PDA 전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서 2003년 세계시장 점유율 20%, 1억5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