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네트의 코스닥 등록 이후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 제3시장 내 코스닥 테마주들이 기대와는 달리 주가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등록 확정으로 제3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 예상되던 한빛네트는 5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기대하던 코스닥 등록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말(20일) 주식시장에서 낙폭과대라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난 11일 코스닥 예비심사 통과와 함께 최고가를 기록한 후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8월 중 코스닥 등록을 추진 중인 소프트랜드도 이달 초 8000원 벽을 넘어 최고가를 기록한 후 20일 현재 7100원대까지 주가가 주저앉았다. 물론 등락을 거듭하고 있기는 하지만 오름세보다 내림폭이 더 뚜렷하다. 다른 코스닥 테마주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네트컴과 케이아이티의 주가도 6월과 비교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빛네트의 코스닥 등록 확정으로 제3시장 내에서 강한 테마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시장 상황은 예상을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코스닥 테마주들이 부진한 것은 전체 주식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코스닥 등록 메리트가 제3시장 기업들의 주가에 반영돼 있는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는 액면가 대비 6∼8배의 주가 수준도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양대시장의 침체에다 투자 열기마저 식어 버린 상황에서 이 같은 주가 수준은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제3시장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제3시장은 환경비젼21이 코스닥에 진입할 때의 상황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주가에 코스닥 테마가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