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전업체들 백색 가전 `대공세`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국내 백색가전 시장에 대한 유럽가전업계의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아에게(AEG), 밀레(MIELE),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등 유럽 가전업체들은 최근 고급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등 고품질·소품종의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국내에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한 스웨덴의 다국적 기업 일렉트로룩스는 지난해 초 국내에 현지법인까지 설립하고 드럼세탁기와 식기세척기를 내세워 고급 백색가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일렉트로룩스의 국내 현지법인인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할인점을 중심으로, 또 다른 수입원인 해성인터내셔날은 백화점과 대리점, 전자상가 등을 중심으로 하는 이원적 유통구조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일렉트로룩스는 서울과 지방에 25개의 대리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판매량이 각각 2000대, 1000대에 이른다. 특히 올해 세탁기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3000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오는 10월에는 완전 디지털방식의 드럼세탁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고급세탁기의 대명사인 독일의 밀레는 최근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을 꾸준히 늘고 있다. 밀레세탁기와 식기세척기, 청소기, 냉동고를 수입하고 있는 코미상사측은 주상복합 건물내 빌트인 제품으로 세탁기와 식기세척기가 대량 설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세탁기의 경우 올해 전년보다 두배 늘어난 4000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0년 전통의 세탁기 기술을 통해 잔 고장이 거의 없고 수명도 20년 이상에 이르는 등 고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자리잡혀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게 코미측의 설명이다.

 코미는 밀레 제품이 국내 보급형 제품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제품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백화점 행사장을 따로 마련해 밀레 제품을 전용으로 전시하는 행사를 계획중이다.

 유럽 백색가전 중 비교적 일찍 국내에 진출한 독일의 아에게는 지난해 세탁기만 3000대를 판매해 유럽 백색가전 중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아에게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타사보다 일찍 국내에 자리잡아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AS망이 좋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