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업계, SO 영향력 행사에 대책 마련 부심

 프로그램 송출 중단과 수수료 인상 요구 등 케이블TV방송국(SO)들의 실력행사가 본격화되면서 프로그램공급업자(PP)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39쇼핑은 최근 지방의 한 SO에 의해 프로그램 송출이 중단됐으며 채널브이코리아도 한 SO로부터 채널을 송출하지 못하겠다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PP업계는 “이같은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으나 송출이 중단되는 채널이 소규모의 단일 PP에서 CJ39쇼핑으로까지 확대됐다는 데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며 “앞으로는 PP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SO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반응이다.

 CJ39쇼핑(대표 조영철)은 모 지방 SO가 송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채널 송출을 중단함에 따라 이 업체와 협상을 벌여 채널을 다시 송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CJ39쇼핑 한 관계자는 “최근 1개 SO가 송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채널 전송을 중단했다”며 “또다른 복수SO(MSO)도 이같은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규 채널인 채널브이코리아(대표 박남성)는 온미디어 계열의 SO가 사전 협의없이 채널 전송을 중단한다는 통보를 보내옴에 따라 강력 대응키로 했다.

 채널브이코리아 관계자는 “MSP인 온미디어가 운영하는 음악 채널과의 경쟁을 의식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정식 계약까지 맺고 내보내던 채널을 갑자기 중단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반발했다.

 m.net(대표 박원세)도 지난달 대전지역 전환SO의 개국 이벤트를 개최한 이후 지역내 SO로부터 채널 송출 중단 압력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PP업계의 한 관계자는 “채널 편성권이 SO의 고유 권한인데다 신규 경쟁 채널이 대거 시장에 진입하면서 SO의 채널 선택 기준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특히 시장 규모가 한정된 상황에서 SO의 불합리한 조치에 강력히 클레임을 제기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