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업계 국내 최대 이익단체인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과연 달라지고 있는 것일까.’
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김광호)가 최근 각종 협의회와 위원회를 새로 출범시키고 회원수 배가 운동에 적극 나서는 등 활발한 변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정통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나 민간 IT 이익단체인 정보산업연합회 등 관련기관 및 유사단체들의 적극적인 대외 활동에 밀려 최근들어 협회의 위상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협의회와 위원회 활동을 주도하고 회원수 배가 운동을 펼치면서 뭔가 달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협회 활동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각종 협의회와 위원회의 결성을 통해 IT업계의 새로운 조류에 대응하고 업계의 이해관계를 결집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같은 변화상은 올 상반기중에 결성된 각종 협의회와 위원회 활동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지난 4월 언어정보산업의 육성 및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언어정보산업협의회’를 결성했는데, 이 협의회에는 ETRI·라스21·서치캐스트·지식발전소 등 20여개의 업체 및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소프트웨어공학기술협의회가 발족됐다. 이 협의회에는 케미스·현영시스템즈·한더정보시스템 등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소프트웨어저작도구·방법론·컴포넌트 등 5개 분과위가 구성돼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구성된 해외협력위원회의 경우 중동과 남미지역 주한 대사관들의 상무관을 중심으로 인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해 국내 소프트웨어 및 SI업계의 해외 진출에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는 소프트웨어 벤처기업들이 참여하는 벤처포럼이 결성돼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도 협회는 지난 4월 발족한 남북IT민간협력협의회의 소프트웨어 분과 간사기관으로 선정돼 남북IT분야 협력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단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IT분야에서 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한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이같은 활동에 힘입어 회원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회원수 배가 운동을 펼친 결과 이달중에 회원사가 1000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협회의 활동이 올들어 탄력을 받고 있으나 협회가 소프트웨어 업계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선 해결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외형적인 성장 못지 않게 질적인 변신도 시급하다. 우선 소프트웨어진흥원·시스템통합연구조합·소프트웨어개발연구조합·정보산업연합회·정보통신산업협회 등 관련기관 및 유사단체와 어떻게 업무를 차별화할 것인가 하는게 중요한 현안이다.
한때 정통부가 관련 단체 및 기관의 통합 문제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단체간 이해 상충, 타부처와 영역 싸움 등으로 관련 기관 및 유사단체간 서비스 중첩 현상은 오히려 심각해진 듯하다. 이 와중에 협회가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선 민간의 활력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당초 계획했던 사업들을 보다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여기다 다종다기한 회원사들의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려는 노력도 결코 게을리할 수 없다.
회원수 1000개 돌파라는 외형에 걸맞은 위상과 정책적인 역할을 협회가 담당해 줄 때 비로소 협회는 진정한 소프트웨어 업계의 대변자로 거듭날 것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