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이용하는 디지털녹음기의 인기가 급격히 치솟고 있다.
지난해까지 월평균 4000∼5000대 정도 판매됐으나 올들어 판매량이 급증, 하반기 들어서는 월평균 판매량이 1만3000대에 이르고 있다.
전문 유통업체인 타워전자(대표 송석용 http://www.gompman.co.kr)와 녹음기 전문 인터넷쇼핑몰인 녹음기나라(대표 김진필 http://www.sorimart.co.kr) 등은 디지털녹음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이상 늘어났을 정도.
반면 기존 테이프형 녹음기(휴대형)의 판매량은 예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져 월평균 3000∼4000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녹음기(메모리형)와 아날로그녹음기(테이프형)의 판매비중 4대1 정도로 디지털 제품이 아날로그 제품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년 사이에 테이프형과 메모리형의 판매량이 역전됐다”며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내년 이맘때쯤이면 테이프형 휴대형 녹음기는 최고급형 제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판매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디지털녹음기 내수판매량이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이 시장확대를 견인하고 있는 데다 심스밸리·세닉스디지컴·덱트론·사파미디어·다인정보통신·심스라인 등 수출에 주력했던 중소 전문업체들이 내수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커진 시장규모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고가와 중저가 시장을 분할해 펼치고 있는 차별화 마케팅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만원 후반대, 중소기업들은 10만원 초반대로 가격을 책정해 서로 가격경쟁을 지양하며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이와 함께 제품의 사용편의성과 목적이 분명한 콘셉트도 판매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녹음기가 최근에는 20시간에 육박하는 제품까지 선보이고 있을 정도로 기존의 테이프형 제품에 비해 녹음시간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PC에 저장해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고 특정 메시지를 찾아 반복청취하기가 쉬워 학생들의 어학학습용, 회사원의 업무용에 두루 활용되고 있다.
한편 디지털녹음기 판매량이 이처럼 급증함에 따라 이 시장에 신규로 진출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이 분야의 성장세에 힘입어 코스닥 등록도 추진되고 있다.
디지털녹음기 분야를 특화해 삼성전자에서 분사, 일찌감치 코스닥에 입성한 심스밸리(대표 심윤태 http://www.simsvalley.co.kr)에 이어 청주의 정보통신기기 전문업체인 덱트론(대표 오충기 http://www.decktron.co.kr)도 코스닥등록을 추진중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