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포털사이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 http://www.incruit.com)의 채용대행시스템 RASP(Recruiting Application Service Provider)는 원격지에서 기업의 채용업무를 자동으로 대행해주는 전문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지난 97년 이후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무조건 지원하고 보자는 구직자들의 온라인 접수 열풍에 허수 지원까지 겹쳐 기업들의 채용업무가 버거워지는 것을 덜어줘야겠다는 뜻에서 개발됐다. RASP는 모집공고에서부터 온라인 원서접수, 서류심사, 자기소개 평가, 합격발표, 통계, 지원자 커뮤니케이션 툴, 인재 적성검사, 합격 여부 e메일 발송, 데이터베이스 저장, 상시채용 가능 등 최종 면접을 제외한 채용업무의 전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일반기업들이 이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사무관리직 및 영업관리직 등 모집 분야에 따라 서류전형 단계에서부터 합격 기준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수천 장의 지원서를 어떤 기준에서 분류하고 가려내야 할지 인사담당자들이 표준 툴에 있는 기준을 결정하면 지원자 전공, 자격증, 학교 등에 따라 자동으로 심사해준다. 1만명을 기준으로 할 때 43초 내 면접 대상자를 골라낼 수 있다.
자격증·경력·학교·학과·성적·병역·어학능력 등 회사의 인재 선발기준을 자동심사 기능 항목에 입력하면 이를 100점으로 환산해 결과를 보여준다. RASP는 선발 예정 인원의 3배수를 최종 면접자로 추천하며, 2주 안에 채용을 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합격자와 불합격자 명단을 e메일로 통보해주고 통계자료를 산출해준다. 최종 선발은 인사담당자와 기업 임원들의 몫이기 때문에 채용업무를 줄여주는 효과가 높다. 기업들의 인사업무 중 가장 많은 품을 팔아야 한다는 채용업무에서 인사담당자의 최종 판단을 제외한 모든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생명보험회사인 제일알리안츠는 지난해 말 신입사원 150명을 채용하기 위해 일간지에 광고를 내 이력서 6800여통을 접수받았다. 이 회사의 인사팀 직원 15명이 오프라인으로 이력서를 접수해 수작업으로 검토했다면 1인당 450통 정도를 봐야 했다. 예전 경험대로라면 다른 인사업무는 모두 손놓은 채 밤 늦게까지 이력서 검토에만 9일 정도 걸릴 지경이었다. 반면 인크루트는 RASP를 통해 업무시간은 10분의 1, 비용은 2분의 1로 각각 줄일 수 있었다.
채용대행서비스는 올해 전체 인력 채용시장 1조874억원 가운데 약 8.3%인 9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관리 인력을 최소화하고 적성검사를 통해 인성과 객관적 자격점수 등 종합적인 측정이 가능해 기업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는 추세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