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지금이 바닥?`

삼성전자는 연이은 실적악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힘있게 버티고 있다.

 24일 증시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악화 전망이 나왔지만 주가는 오히려 전날보다 소폭 오른 17만350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 2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17만원대에서 강한 지지선을 확보하며 상승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63% 가량 격감했지만 실적악화분이 주가에 선반영되며 이제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긍정적인 시그널을 찾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반도체주의 회복은 정보기술(IT)주의 바닥을 확인하는 등식이 성립되는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의 지지선 확보는 적지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반도체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D램 가격의 추가하락 등으로 실적악화는 예상되지만 4분기에는 D램 분야의 영업손실 축소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의 주가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D램 분야의 경쟁과열로 연중 최악의 상태가 예상된다. 최근 삼성전자와 더불어 경쟁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신주인수권 발행을 통해 4억5000만달러를 확보하고 인피니온도 해외 주식예탁증서(DR)발행을 통해 11억달러를 확보, 장기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전병서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업체의 양산경쟁에 따른 D램 분야의 적자로 연중 최악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마이크론테크놀로지·인피니온 등 선도업체들이 3분기에 마지막 양산경쟁에 돌입,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4분기에 양산경쟁을 마치고 하위업체들과 격차를 벌여 더욱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D램 분야의 영업손실을 본격적으로 줄여 나가면서 실적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LG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오는 10월 윈도XP가 출시되면 신규 PC 수요가 늘어나고 반도체 현물가격도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개선 시그널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섣불리 움직일 가능성이 적어 주가는 3분기에 박스권을, 4분기에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투자증권은 24일 이같은 이유로 삼성전자의 3개월 적정주가를 16만∼19만원, 12개월 적정주가를 23만∼25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대우증권도 삼성전자가 오는 2002년에 D램 경기 회복 등으로 매출액 9%, 순이익 2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D램 경기가 최악인 3분기말∼4분기에 주식을 매수해야 할 것이라며 목표가격을 22만∼27만원으로 제시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