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LG텔레콤

LG텔레콤 주가가 힘없이 무너지고 있다.

 24일 LG텔레콤은 전날보다 140원 하락한 54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최근 7일 동안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들도 이 기간에 LG텔레콤 주식 2만8000여주를 팔아치우며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이에따라 이달초 7000원을 육박했던 LG텔레콤의 주가는 액면가(5000원) 수준까지 밀리게 됐다.

 LG텔레콤의 약세는 최근 SK텔레콤 등 통신서비스주들이 약세장에서 비교적 강세를 이어가며 낙폭줄이기를 시도하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통신서비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LG텔레콤의 주가하락을 모멘텀 부재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 가시화로 상승했던 주가가 이후 별다른 재료들이 나오지 않으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비대칭(차등) 규제에 대한 정부의 확정안이 나오지 않는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LG텔레콤을 지원하는 구체적인 비대칭 규제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동기식 사업자가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있는지 여부도 LG텔레콤의 주가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전망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건오 LG텔레콤 재무부장은 “2분기 매출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가입자 증가에 따른 비용지출로 경상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가 늘긴 했지만 기업의 수익악화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약세도 LG텔레콤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데 한 몫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작은 LG텔레콤을 최근 약세장에 동요된 개인들이 팔아치우며 주가를 떨어뜨렸다는 설명이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LG텔레콤이 이렇다 할 재료를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장마저 고꾸라져 하락폭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신용정보는 이날 LG텔레콤의 무보증 회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각각 ‘BBB’와 ‘A3’로 하향조정,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