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원자로의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구축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장인순) 차세대원자로 설계검증 및 핵심기술개발팀(박종균·송철화)은 과학기술부의 ‘원자력 연구개발 중장기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9년부터 3년간 115억원을 들여 오는 2010년 가동 예정인 차세대원자로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3기의 대형 열수력 실증실험 장치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차세대원자로는 지난 92년 국내 연구진이 개발에 들어가 올해 말 완료 예정인 140만㎾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로, 오는 2010년 1호기의 상업운전을 목표로 표준설계 인증을 위한 인허가 심사가 진행중이다.
이번에 개발된 실험장치는 바로 차세대원자로 안전성과 관련된 주요 핵심 기기로 모두 3종이 개발됐다. 이 가운데 원자로용기 직접주입(DVI) 실험장치는 차세대원자로(APR1400)에서 유일하게 채택하고 있는 새로운 안전주입계통의 성능을 실증하기 위한 장치로, 실제 원자로의 주요 부분을 24분의 1로 축소 모의한 세계 최대의 장치다.
또 피동형 안전주입 유량조절기구(fluidic device) 실험장치는 비상시 원자로 노심을 안전하게 냉각시키기 위해 안전주입탱크 내부에 설치되는 유량조절장치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원자로의 실제 유량조절장치의 성능을 평가하게 된다.
원자로 제어봉 구동장치(CEDM)는 차세대원자로와 기존의 가압경수로에 사용되는 원자로 반응속도 조절용 제어봉 구동장치에 이용되는 기술로 원자로의 성능 평가에 활용된다.
이밖에 연구진은 안전감압 증기 분사기(sparger) 실험장치를 개조, 원자로의 안전감압을 위한 증기분사기의 성능평가에 활용할 방침이다.
송철화 박사는 “현재 표준설계 인증을 위한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원자로의 새로운 안전개념에 대한 설계성능 및 안전성을 국내의 독자적인 기술로 평가, 검증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경제성 및 안전성이 향상된 새로운 원자로의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반기술이 확보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연은 25일 오후 실증실험 장치 설치를 기념하기 위해 유희열 과학기술부 차관을 비롯, 원자력계 및 산업계 대표 등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