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재현성과 균일성 확보가 어려워 그동안 해외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청색 발광디스플레이(LED)의 국산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품 신뢰성이 크게 좋아진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을 비롯해 중소 벤처업체들이 신증설을 눈앞에 둔 가운데 청색 LED의 원재료인 에피웨이퍼를 전문생산하는 업체들도 사업화에 들어가 청색 LED의 국산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수년전부터 청색 LED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신뢰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판단하고 시장상황에 맞춰 현재 500만개 규모의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이노텍(대표 김종수)은 최근 청색 LED 수요가 이동전화·전광판 등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상황에 발맞춰 월 300만∼4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다음달까지 600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다산씨앤드아이(대표 오희범)는 현재 7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시제품 샘플검사가 끝나는대로 미국 현지법인(오리올)을 통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나리지온(대표 조장연) 역시 월 500만개 수준의 양산설비를 갖추고 9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종합기술원 출신이 주축이 돼 설립한 에피플러스(대표 박해성)는 다음달부터 월 최고 500장의 에피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의 가동에 들어가며 LG종합연구소 출신들이 설립한 에피밸리(대표 유태경) 역시 시제품을 평가중이다.
에이티씨(대표 성하징)도 다음달부터 월 100장 수준으로 양산에 들어가고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내년부터 월 600장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범용제품보다 8배나 비싼 청색 LED 시장은 지난해 5억27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급성장하고 있다”며 “청색 LED 원천특허 보유업체인 일본 니치아화학이 도요타합성에 제기한 특허소송에 대해 무효판결이 내려지는 등 지난달부터 주변상황도 좋아 하반기부터 국내업체들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