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정웅 대림정보통신 대표이사
지난 5개월 동안 우리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그 동안 수출 입국을 부르짖으며 달려온 지 40년. 이제 그 한계에 이른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외국계 컨설팅사 대표는 한국의 구조조정이 50점 정도밖에 안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구조조정이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가치 창출을 위한 차원에서는 이뤄진 것이 거의 없다고 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그 동안 부채비율을 200% 가이드 라인에 맞추기 위해 빌딩, 공장 등 자산을 내다 팔며 현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즉, 대차대조표의 건전화만을 위해 애썼지 경쟁력 향상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따라서 경제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외환 부족이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의 산업경쟁력 부족이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나라는 선진국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지식(기술)이 모자라고, 중국 등 개도국에는 노동생산성에서 떨어져 난처한 입장에 처한 상태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개별기업 스스로 핵심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해 지식집약도를 높이는 길뿐이다. 그래서 지식경영이 그 해법으로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조직은 △자신들의 암묵지를 형식지로 축적하고 △축적된 형식지를 공유하며 △형식지와 암묵지를, 형식지와 형식지를, 암묵지와 암묵지를 결합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창출된 지식을 내재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조직의 핵심역량을 고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지식공유·창조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시스템화하는 일을 SI업체가 담당한다. 그래서 SI는 고도의 지식집약형 산업이다.
이제 지식을 수출하는 시대라고 하면 SI는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에 가장 적합한 산업이다. 우리의 IT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고 이러한 기술의 통합을 그동안 국내에서 많이 경험했기에 경쟁력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따라서 SI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자는 제안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