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게임배급사들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플레이코리아·인포그램코리아 등 외국 메이저 게임배급사의 한국 법인이 최근들어 국내에서 직배를 시작했으나 타이틀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데다 유통망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초기 시장 진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세계 최대 게임배급사인 비방디유니버설인터랙티브의 게임타이틀을 전문적으로 배급하고 있는 써니YNK도 유통망 미비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외국 타이틀의 경우 유통마진이 국산 타이틀에 비해 20∼30% 낮아 기존 게임 유통 채널을 통한 배급망의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서점 유통이나 양판점을 통한 유통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영업을 시작한 인터플레이코리아(대표 최영)는 최근 인터플레이 본사가 해외매각되는 등 경영난을 겪음에 따라 타이틀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4개월 가량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주 말 발더스게이트 확장팩 ‘스론오브바알’을 출시, 국내 무대에 공식 데뷔했지만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또한 4월 출시 예정였던 전략게임 ‘풀아웃택티스’ ‘스타플릿커맨드오리온파이럿츠’ 등을 아직 시판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사무실을 오픈한 인포그램코리아(대표 김이근)의 경우 타이틀 수급은 비교적 원활히 이뤄지고 있으나 용산지역 유통망을 제대로 뚫지 못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초 출시한 전략게임 ‘데스퍼라도스’의 경우 5000여장, 지난 23일 출시한 호러게임 ‘어둠속에나홀로4’의 경우 3000여장 등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인포그램의 김이근 사장은 “외산 게임의 경우 유통마진이 국산 게임보다 낮기 때문에 용산 중간 도매상들이 유통을 꺼리고 있다”며 “할인점이나 양판점 등 새로운 유통 채널을 통해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배급사 비방디유니버설인터랙티브의 게임타이틀을 유통하는 써니YNK(대표 윤영석)는 지난 5월 액션게임 ‘트라이브스2’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주 말 레이싱게임 ‘나스카레이싱4’를 출시하는 등 국내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용산 유통채널 등 주요 유통망을 뚫지 못해 ‘트라이브스2’의 경우 2개월 동안 5000여장밖에 팔지 못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나스카레이싱4’의 경우 지난 5월 ‘트라이브스2’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게임에 등장하는 차량의 저작권 문제 때문에 출시일이 2개월이나 늦어졌다. 이 회사는 서점 유통을 통해 유통망 확보를 시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