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포트리스2 블루’의 GV(대표 윤기수)가 인터넷만화 서비스 시장 참여를 선언하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자 인터넷만화 서비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GV라는 업계에서의 인지도뿐 아니라 만화 출판사인 대원씨아이와 학산문화사에 무려 약 30억원을 지불하고 1년간 온라인 전송권 사용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업계는 특히 올해부터 오는 2003년까지 총 9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GV측의 사업계획이 속속 드러나자 경계의 빛을 감추지 않고 있다.
GV는 대원과 학산의 만화콘텐츠 2500여권과 만화잡지 10종의 연재물을 서비스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면 인터넷만화 서비스업계에서 곧바로 상위권에 랭크될 수 있는 규모다.
여기에다 GV의 자본력에 의한 마케팅이 전개될 경우 업계에서의 바람 정도가 아닌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같은 관측 때문인지 GV에 대한 우려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영세한 인터넷만화 서비스업체들이 GV의 태풍에 견뎌내지 못하고 수몰되고 말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60여개에 달했던 업체수가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정도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인터넷만화 서비스업계에 호화군단이 들어선다면 그 결과는 뻔하지 않겠느냐”며 업계의 파장을 우려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의 시각과는 달리 GV가 침체돼 있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란 긍정론도 없지 않다.
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올해 인터넷만화 시장 규모는 80∼100억원. 그러나 이같은 시장 규모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질 경우 급팽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GV 시장 참여에 대한 긍정론자들의 시각이다. 이를테면 GV가 누적회원수 950만에 달하는 ‘포트리스2 블루’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에 전력할 경우 사용자층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GV의 사업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GV가 자본력과 함께 서비스 노하우를 나름대로 보유하고 있어 시장진입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와 PC방 업계와의 사이가 원만치 않은데다 게임과 인터넷만화시장의 특성이 상이하다는 점에서 GV측이 예상밖으로 고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맞서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GV측은 9월께 있을 유료화 초기에 1만4000여 PC방 회원 중 20% 정도만 참여해 줘도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