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영입할 정보기술(IT) 인력의 연봉을 얼마로 책정해야 할까.’
전통산업의 각 조합들이 해당 업종의 기업간(B2B)거래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며 겪는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이 대표적인 예다. 이 조합은 최근 산업자원부의 B2B거래 2차 시범사업에 선정돼 표준화, e마켓플레이스 설립 등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러나 시범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곳이 조합인데 조합 자체에 IT 경험자가 별도로 없어 IT전문 인력을 상근직으로 영입해야 할 실정이다. 조합과 ISP업체 등 관련 업체의 이견을 조율할 줄 아는 전문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연봉이다. 전통산업인 골판지조합과 IT업계의 연봉 차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워낙 조합 자체가 보수적이고 오래된 관행 탓에 연봉이 상당히 적어 기존 조합 월급체계대로라면 웬만한 IT인력은 오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조합의 고민. 그렇다고 IT인력만 월급을 다르게 주면 기존 조합 직원들과 위화감을 조성할지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조합은 해결방법으로 1년 혹은 3년 단위의 계약직으로 영입하든가, 혹은 향후 e마켓플레이스를 별도 법인화하게 되면 자리를 주겠다고 미리 약속하고 연봉을 조금 줄이는 방안 등 여러 모로 고민하고 있다. 점차 전통산업의 조합을 중심으로 e비즈니스를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을 다른 조합들에게 명확한 해답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