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흐린 날씨가 지속됐던 가전과 정보통신분야는 하반기부터 점차 개고 먹구름이 끼었던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흐린 날씨가 계속되다가 연말께부터는 구름이 걷힐 전망이다.
산업자원부가 26일 발표한 주요 업종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가전과 정보통신은 하반기에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반도체는 3분기까지 위축이 지속돼 다소 어려움을 겪다 4분기 이후부터는 윈도XP 출시에 따른 수요증가 등으로 신장세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가전은 디지털TV·DVDP·세트톱박스 등 전세계적인 디지털가전의 수요증가로 생산·수출·내수·수입 모두 작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지난 상반기 작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던 가전 수출은 하반기에 4.5% 성장세로 돌아서고 상반기 2.5% 성장에 그쳤던 내수도 하반기에는 9.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 3.5% 위축됐던 가전 생산은 하반기에 3.0%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은 미국 IT 경기회복과 윈도XP 출시로 인한 PC수출 증가와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의 호조세 지속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상반기에 8.3% 감소세를 보였던 정보통신기기의 수출은 하반기에 2.5% 성장세를 보이고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내수·수입도 하반기에는 위축세가 상당폭 줄어드는 반전세가 예상된다.
상반기 동안 19.9%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던 내수는 하반기에 작년 동기 대비 13.3%의 감소에 그치고 무려 24.7%나 위축됐던 수입도 하반기에는 마이너스 19.9% 감소세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는 3분기까지 신규 수요 부재와 폭락된 가격의 회복세가 더뎌 수출·내수·생산 등에서 고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4분기 이후에는 윈도XP 출시에 따른 신규 수요 창출로 수출에서 회복세를 보이며 서서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27.7%나 위축됐던 반도체 수출은 연말 회복세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감소폭이 상반기의 절반 수준인 12.6%로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국내 경기부진으로 내수와 수입은 상반기보다 더욱 악화돼 감소폭이 각각 11.5%에서 29.7%로, 14.5%에서 21.2%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24.1%나 축소됐던 생산은 하반기 수출회복으로 20.3%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