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시장의 가격경쟁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어 중국시장에 진출한 우리 가전업체들은 이제 하이테크형 신기능 제품으로 승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해외현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 가전업계는 과거 계획경제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가격인하 경쟁이 심화돼 TV,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시장가격이 수년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TV의 가격하락이 심해 3000위안(약 360달러)선이던 29인치 컬러TV의 판매가는 현재 1700위안(약 204달러) 이하로 하락했고 에어컨도 올해를 기점으로 가격경쟁이 본격화돼 시장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가전제조업체의 수적 증가와 소비진작을 원하는 정부당국의 방임적인 태도가 주요 원인으로 실제로 지난해 컬러TV와 에어컨의 수요는 각각 3000만대와 1000만대였으나 생산량은 각각 4000만대와 3000만대에 달할 정도의 공급과잉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현지 투자·진출한 우리 가전업체들은 중국 가전업계의 이같은 이전투구적 가격경쟁이 보다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하이테크형 신기능 제품을 개발하고 도시별·계절별로 가격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