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SK텔레콤과 m커머스 지불인프라 투자 검토

 

 비자인터내셔널이 SK텔레콤·SK신세기통신과 공동으로 국내 무선전자상거래(일명 m커머스) 지불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백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검토중이다.

 비자코리아 관계자는 26일 “양 통신사업자 및 국내 회원 카드사들과 공동으로 본사 차원에서 이동통신 제휴카드를 강력히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SK측과는 최근 교환한 양해각서를 토대로 m커머스 지불결제 시스템 및 단말기 보급에 따른 비용 중 일부를 출연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비자코리아는 SK텔레콤이 제안한 지불결제 인프라 구축 분담금의 적합성 여부를 따지고 있으며 조정작업을 통해 이르면 연내에 정식 투자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SK신세기통신이 요구한 비자측의 분담금은 수천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는 이와 함께 5개 신용카드 회원사들이 하반기부터 발급할 1차 제휴카드에 대해서도 장당 1달러 수준의 지원을 단행할 계획이다. 비자인터내셔널은 최근 미국내 대형 은행들과 총 1만장 규모의 스마트카드 보급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발급사와 관련 인프라 투자를 공동 분담한 적이 있다. 특히 양사는 스마트카드 방식의 제휴카드와 적외선(IR) 통신모듈을 m커머스 핵심 지불수단으로 보급키로 하고 각각의 국내 시스템 구축과 단말기 보급에 공동 투자를 집중키로 했다.

 비자코리아 관계자는 “m커머스 시장이 성숙하기까지는 선도사업자들의 초기 투자가 불가피하다”면서 “세계 신용카드 환경이 향후 스마트카드와 이동통신으로 빠르게 옮겨갈 것인 만큼 비자도 시장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스마트카드형 가맹점 단말기가 대당 30만원 이상이고 SK가 이동통신 제휴카드의 단말기 1차 보급 목표로 잡고 있는 △OK캐쉬백 가맹점 3만개 △SK주유소 4000개를 감안하면 초기 단말기 도입비용에만 1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정만원 무선인터넷사업부문장은 “우선적으로는 단말기 보급비용을 비자와 공동 분담한 뒤 어느정도 이용환경이 성숙하는 2차연도부터는 부가가치통신망(VAN)업체들에 부담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룹 차원에서 일단 유보한 신용카드업 신규 진출과 관련, SK텔레콤이 전면에 나서 새로운 진출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정 부문장은 “신용카드업은 그룹 차원은 물론 향후 핵심사업인 m커머스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며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가 아닌 이동통신 단말기를 활용한 여신업 신규진출이 유력한 방안이며 그룹 차원에서도 의견을 모은 상태”라고 전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