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파괴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서캠 바이러스에 데이터 파괴 현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와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일명 Hi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서캠 바이러스에 하드디스크 데이터 파괴 증상이 있다고 26일 밝혔다.
두 회사의 분석 결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치료하지 않고 있으면 하드디스크 C드라이브 안의 파일 가운데 실행 중인 파일을 제외하고는 C드라이브의 모든 파일이 삭제된다. 파일이 삭제되면 부팅조차 되지 않기 때문에 디스켓으로 부팅한 후 윈도를 다시 설치해야 한다.
하우리의 권석철 사장은 “서캠 바이러스는 펀러브 바이러스의 네트워크 감염기능과 나비다드 바이러스의 전자우편 자동 발송기능, 그리고 CIH 바이러스의 하드디스크 데이터 파괴 기능을 모두 갖춘 복합형 바이러스”라며 “자신의 PC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모든 파일이 삭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처음 발견된 서캠 바이러스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오후 5시까지 안철수연구소 1860건, 하우리 881건 등의 감염 신고가 들어왔으며 백신 업계는 실제 감염된 PC가 수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트렌드마이크로 연구센터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도 이미 14만개 이상의 기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