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교재 판매사들이 전화 마케팅을 하면서 특정 이동전화 번호를 집중적으로 이용, 특정 번호 가입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동전화가입자 및 사업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외국어 교재 판매사들이 특정 이동전화 번호를 이용, 외국어 교재를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영업사원들이 특정 전화번호 사용자 중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택했다고 말해 개인신상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동전화 정보는 유선전화처럼 전화번호부나 114와 같이 공개된 형태가 아니어서 직접 회원을 모집하지 않고서는 얻기 힘들다. 또 특정 이동전화 가입자 정보를 가공해 사용하려면 엄청난 고객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외국어 교재 판매사들이 외부 업체로부터 정보를 구매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외국어 교재 판매사 관계자는 “일부 영업사원이 판매과정에서 특정 사업자의 정보를 이용했다고 말한 것일 뿐 외부 정보를 구매해 사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지 특정 이동전화 번호를 무작위로 선정해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이동전화사업자 관계자는 “고객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보안 시스템을 갖췄다”며 “사업자로부터 정보유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객센터로 외국어 교재 판매에 대한 소비자들로부터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외국어 교재 판매사에 강력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외국어 교재 판매사로 개인정보가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국어 교재 판매사의 정보 입수 과정을 검토하고 불법 소지가 드러나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