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지역 신·구 SO 갈등 법정 공방으로 확산

 목포지역의 신·구 케이블TV방송국(SO)간 가입자 유치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법정 공방으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목포지역의 전환 SO인 한국케이블TV호남방송(대표 이영팔)은 최근 불공정거래행위와 케이블망을 파손한 것 등의 혐의로 기존 SO인 서남방송(대표 장년수)을 각각 공정거래위원회와 목표경찰서에 신고 및 고발조치했다.

 호남방송은 서남방송이 6개월 무료 시청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이용약관에 명시돼 있지 않은 1년 의무시청 기간 및 위약금 4만원 조항 등을 임의로 만들어 가입자 해지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또 호남방송은 서남방송이 이달 초부터 외부용역 50여명을 동원해 호남방송 중계유선가입자의 케이블망을 절단했다며 전기통신법 위반 및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목포경찰서에 고발했다.

 호남방송의 강민희 본부장은 “서남방송이 각종 불공정행위와 케이블망 절단 등을 통해 수천명의 가입자를 빼내갔다”며 “최근 방송위원회가 나서 양측간 중재를 시도했으나 그마저 실패해 법정에서 잘잘못을 가릴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 강 본부장은 “형사고발 사건은 현장에서 케이블망을 절단하고 있는 서남방송측 사람들을 적발하고 증거사진까지 촬영했기 때문에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입자 유치를 둘러싼 신·구 SO의 갈등은 목표지역에 그치지 않고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구 SO는 일명 ‘특공대’라 불리는 외부 용역직을 고용해 가입자당 5만∼6만원의 대가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가입자를 확보하는 편법 사례도 근절되지 않고 있어 시장 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

 SO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구 SO간 출혈 경쟁은 어떻게든 가입자만 확보해놓고 보자는 단기적인 발상일 뿐이어서 이대로 방치할 경우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방송위가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