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용 스위치 시장이 떠오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제품공급에 치중해 왔던 스토리지용 스위치 전문업체들이 스토리지 시장의 확대에 따른 스위치의 수요증가에 부응하기 위해 직접판매에 나섬에 따라 이 분야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토리지용 스위치는 그동안 광채널 기반의 SAN(Storage Area Network) 시장확대화 함께 급격한 수요증가를 기록해 왔으며 브로케이드·맥데이타·큐라지 등의 전문업체들이 IBM·HP·컴팩·EMC 등에 OEM으로 제품을 공급해 온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SAN 시장의 꾸준한 성장에 따라 지난해 세계 스토리지용 스위치 시장은 12억달러 규모로 확대됐고 국내 시장도 400억원(OEM 물량 포함)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성장에 대해 SAN 기반 스토리지 시장의 확대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했다. 올해는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같은 SAN 관련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세는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서울일렉트론의 송원춘 상무는 “지난해 테라바이트당 1억∼1억2000만원까지 호가하던 디스크의 가격이 올해는 7000만∼8000만원 수준으로 하락한 데 비해 스토리지용 스위치 가격은 6000만∼7000만원대를 유지했다”며 “디스크와 스위치 가격이 맞먹을 정도로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고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스토리지용 스위치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브로케이드커뮤니케이션즈시스템코리아(대표대행 권원상)는 ‘실크웜 패브릭 스위치 시리즈’를 내놓고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IBM·HP·컴팩 등에 OEM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이 물량을 포함해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서울일렉트론을 통해 OEM이 아닌 독자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맥데이타코리아(대표 유복준)는 자사 제품인 ‘맥데이타’를 시스템벤더들을 대상으로 OEM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독자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는 리셀러인 하이트론을 통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브로케이드가 선점하고 있는 스토리지용 스위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리셀러망을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외에도 큐로직사의 제품을 공급하는 삼부시스템과 게죽스 제품을 공급하는 아이에이네트웍스 등도 이 분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업망을 강화하고 시스템벤더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